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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그래도 피우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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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그래도 피우시렵니까?
  • 박시영 교수(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 승인 2016.05.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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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식품 아니라 중독 약물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금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강한 중독성을 지닌 약물의 일종 이어서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더 중독적인 약물이다. 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니코틴이 폐를 통해 인체 내로 흡수된다. 이어 혈관을 타고 7~9초안에 뇌로 전달되며 1분 내에 쾌감을 느끼게 한다. 헤로인을 주사로 맞았을 때보다 효과가 더 빠르다.

매번 금연을 다짐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흡연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흡연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했는데도 실패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가라앉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괜히 불안해지며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때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7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이는 그동안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데 이 정도의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나타나는 금단증상만 잘 이겨낸다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흡연욕구가 강할 때,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연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생길 때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조, 불안, 손 떨림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 껌 등)를 이용하거나 명상 또는 찬물 마시기, 심호흡, 산책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가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금연콜센터(☎1544-9030, 무료)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금연 약물요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 상담을 받거나,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다른 방법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를 할 때는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금연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비 예방에 좋다. 식사 후 입이 심심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거나 물 또는 무가당 주스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흡연 욕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금연 후 체중증가를 걱정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금연 후 첫 3개월 정도뿐이다. 금연을 지속하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시적인 체중증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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