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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귀·혀에도 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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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귀·혀에도 돌이?
  • 이충건
  • 승인 2016.05.2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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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안의 돌 | 타석증과 이석증

침샘에 돌 생기는 타석증, 턱밑에서 자주 발생
전에 없던 어지럼증이 어느 순간? 이석증 의심


#1. 여름철 시원한 계절 과일인 수박과 자두를 먹으려던 김모(44)씨는 혀 밑바닥의 통증과 부종의 증상으로 치과를 찾았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 때의 불편감과 달리 병원을 내원해서는 별도의 통증 등이 없어 당황스러운 상태가 연출됐다. 김씨처럼 평상시는 괜찮다가 신 음식을 먹거나 삼킬 때, 목이 붓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침샘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2. 이모(50·여)씨는 독하게 뱃살을 빼기로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천정이 빙글빙글 도는 경험을 했다. 병원을 찾은 이씨의 병명은 이석증,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돌은 담석과 요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턱, 귀, 혀에 있는 침샘에도 생길 수 있다. 내 몸속 돌중에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타석증과 이석증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김 진 교수,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30~50대 남성,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아


최근 들어 입 속 불편감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중년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침샘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이 원인인데, 식사 시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타액선은 구강내로 타액을 분비하는 기관을 말하는데 얼굴 부위는 귀밑 침샘 ‘이하선’, 턱밑 침샘 ‘악하선’, 혀밑 침샘 ‘설하선’으로 구별되며, 그 외의 소타액선으로 나뉜다. 타석증은  턱밑 ‘악하선’에서 약 80% 이상 발생하며 30~50대의 남성에서 여성보다 2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은 주로 턱밑샘과 귀밑샘에서 만드는데 이 부위에 침이 흐르지 않고 샘이 손상되거나 칼슘염이 침착될 때 돌이 잘 생긴다. 돌이 생기면 침이 흐르지 않고 염증이 생기며 세균에 감염이 되기도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 침이 나오지 못해 통증이 생기고, 침샘 근처가 붓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타액선 분비관이 타석에 의해 완전히 막히지 않았을 경우에는 부기가 일시적으로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타석이 염증화되면 급성 화농과정으로 발열과 심한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가능하다. 정확한 방사선 촬영에 의해 위치와 진단이 이뤄진 다음 외과적 방법으로 타석을 적출하는 것이다.


다만 타석의 크기가 작을 경우 외과적 적출법이 아닌 침샘의 기능을 원활히 하여 타액 분비를 촉진시켜 자연 배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대전성모병원 김진 치과 교수는 “대개 50∼80세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타석증은 평상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적당한 식사로 침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 침이 정체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어지럼증 90%, 귀의 이상


전에 없던 어지럼증이 어느 순간 확 느껴진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의 발생원인은 다양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90% 정도는 ‘이석증’이라고 불리는 귀의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석증은 말 그대로 귀 안의 돌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2008~2012년)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이 전체 진료 인원의 64%를 차지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을 포함한 전정기관이 존재한다. 전정기관에는 작고 많은 돌가루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이석들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평형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석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충격이다. 머리 외상이나 교통사고, 머리를 심하게 움직여야 하는 동작, 춤, 놀이기구 이용 등에 의해 증상이 시작될 수 있다.


이석증은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와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등에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특히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 구토나 오심, 두통, 식은땀 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귓속 이상보다 뇌 이상처럼 다른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이석증은 증상의 기간이 오래 갈 때는 전문적 치료를 해야 한다. 전정기관에 떠다니는 이석 조각을 자세를 바꿔가면서 원래 자리로 내보내는 방법인 위치교정술이라는 운동방법을 적용하면 90% 이상 증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전성모병원 김동기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자기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나면 뇌의 이상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지럼증은 대부분 귀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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