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황태진국’
상태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황태진국’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7.22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맛집 | ‘황태고을’

대전 주당들 쓰린 배 움켜쥐고 줄서서 먹던 집

봉명동 홈플러스 뒤 이전 후 명성 그대로 ‘북적’

전날 술자리 모임으로 속이 영 말이 아니다.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한 뚝배기가 절실하다. 그럴 때면 생각나는 집이 있다. ‘황태고을’이다. 현대식 인테리어로 1, 2층 150석과 연회석을 갖췄다.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뒤편에 있다.

원래 ‘황태고을’은 유성구 구암동 조선아파트 1층에 있었다. 이규희(58)씨가 14년간 식탁 4개를 놓고 혼자서 점심때만 영업하던 집이다. 술꾼들을 줄 세우며 순식간에 100그릇씩 팔았다. 그 작은 식당에 대전의 주당들이 쓰린 배를 움켜쥐고 길게 줄을 섰으니 그 유명세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터. 지난 1월 신축 이전 후 공간은 널찍해졌지만 지금도 점심시간에 늦게 도착하면 기다려야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다.

이 집의 황태진국(황태탕, 8000원)은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시쳇말로 ‘죽여준다.’ 추운 겨울날 강원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건조시킨 황태를 첨가물 없이 24시간 6번의 정성으로 우려낸 육수가 그 비법이다. 담백한 맛까지 더해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진다.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황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지면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진하고 깊게 전해진다.

황태는 간을 보호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메치오닌 등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해 예부터 해장 식품으로 각광받았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고 피로 회복, 혈압조절에도 효과가 탁월해 수험생이나 노인을 위한 식품으로도 좋다.

밑반찬으로 겉절이와 깍두기도 별미다. 국물에 밥을 말아 잘 익은 깍두기와 겉절이를 올려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진국포장(4인분 이상 2만5000원)은 판매도 하는데 하루 50개에 한정한다. 이 대표가 구암동 전 식당에서 육수를 끓이는데 워낙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하루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말린 최상급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충남 강경 토굴에서 숙성시킨 것을 사용한다. 들기름은 경남 밀양 들깨를 짠 것이다. 쌀, 고춧가루 등 다른 식재료도 모두 국산만 쓴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