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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또 다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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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또 다른 위협
  • 성원영(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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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차로 생기는 잠수병, 각종 질환 유발

지난 6일 세월호 구조 작업 중 잠수사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 또 다시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특히 사고해역의 물살이 세고 시계도 20㎝에 불과한 최악의 상황에서 연일 긴급 구조작업으로 잠수를 반복해야 하는 잠수요원들이 잠수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고 있다.

잠수관련 질환은 물의 깊이에 따라 나타나는 기압차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해수면에서 약 10m씩 깊어질수록 1기압의 압력이 증가한다. 이 효과에 의해 잠수요원들이 깊은 바다로 하강하거나 해수면으로 상승하는 경우에 기압차에 의한 다양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먼저 하강의 경우, 인체에 작용하는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인체 내에 기체를 함유하는 폐, 귀, 부비동에 기계적인 압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깊이가 깊어질수록 잠수요원이 호흡하는 혼합 기체들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체내에 더 많은 질소, 산소가 축적되어 수중에서 술에 취한 것 같은 몽롱한 상태의 질소 마취나 산소 중독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해수면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인체 조직과 혈류에 과잉으로 녹아 있던 질소가 폐를 통해 빠져나가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게 되어 질소가 기포 형태로 변해 혈류를 패색시키거나 직접 주변 조직에 압력을 주거나 국소 염증을 일으켜 여러 형태의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잠수병(감압병)이다.

잠수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보통 60m 수심에서 30분간 작업한 후 수면으로 복귀할 때 적절한 감압시간은 70여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이런 규칙을 준수하는 데는 사실상 어려움이 따른다. 또 잠수 전·후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잠수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심해 잠수를 요하는 세월호 구조의 경우 산소와 질소 혼합 기체 대신 질소보다 혈액 용해도가 작은 헬륨을 사용한 산소 혼합 기체를 사용하는 것이 잠수병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잠수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작은 증상이라도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잠수병의 일차적 치료법은 재가압 요법이다. 재가압 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고기압 환경에서 높은 분압의 산소를 투여하여 기포의 배출을 용이하도록 하는 치료 요법이다.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였을 때 고압산소치료(일명 쳄버시설) 장치가 갖추어진 곳으로 이송시켜야 하는데, 이송 중에도 신경계통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 산소호흡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바로 누운 자세가 추천된다. 잠수병이 있는 잠수사가 다시 깊이 잠수하여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폐 관련 증상, 피부 발진, 또는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잠수병 환자도 고압 산소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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