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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쉽사리 걸리는 직업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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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쉽사리 걸리는 직업병은?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6.05.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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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알레르기 증상과 대처법
성대결절, 하지정맥류, 무지외반증 등 하루 종일 선 자세에서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직업병이 많다.
성대결절, 하지정맥류, 무지외반증 등 하루 종일 선 자세에서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직업병이 많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들의 직업병을 조사했더니 전체 응답자의 67%가 성대결절, 하지정맥류, 무지외반증, 탈모, 피부질환 등을 겪었다. 제대로 치료할 틈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만성질환이 되기 쉬운 선생님들의 직업병에 대해 알아보자.

쉰 목소리 계속되면 치료해야

교사에게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대 질환으로는 성대 결절과 성대 폴립(물혹)이 있다. 교사는 직업상 지속적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성대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성대 결절과 성대 폴립은 모두 지속적인 음성 남용과 무리한 발성으로 생긴다. 하지만 성대 결절은 성대 내 국소 출혈 및 울혈이 염증 반응으로 섬유화가 되면서 발생하고, 성대폴립은 성대 내 급성 출혈이 장기간 흡수되지 않고 유리질 변성을 거치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성대 결절은 주로 양측성으로 발생하고 성대 폴립은 단측성으로 나타난다.

성대 결절은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오고 고음에서 잘 갈라지는 등의 이상이 동반되지만, 목에 통증도 없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에도 지장이 없어 대수롭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나면 원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목에 더욱 힘을 주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성대 결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 성대 결절은 주로 음성치료를 통해 잘못된 발성습관을 교정하고 성대를 부드럽게 해 주는 약물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직업적으로 장기간 목을 혹사하는 교사는 음성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이럴 경우 ‘미세후두수술’이 효과적이다. 후두 현미경으로 성대를 약 8~20배 정도 확대해 관찰하면서 미세한 수술도구를 이용해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다리절임, 합병증 유발도

교사뿐 아니라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지정맥류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정맥판막이 망가져 생기는 것으로, 심장으로 가야할 혈액이 역류해 압력에 의해 혈관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드러나는 질환이다.

결국 혈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평소에도 다리 저림이 잦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통증, 부종으로 고생한다. 지속적으로 방치하면 말기에는 가려움증, 염증, 피부궤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해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또한 정맥순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부정맥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발생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주고 의료용 탄력스타킹을 신는 방법이 있다. 탄력스타킹은 발목과 무릎, 종아리, 허벅지에 각기 다른 압력을 주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기 쉽게 도와준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말고 부기가 심하다면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발피로 수시로 풀어줘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선 자세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의 발병률 또한 높다. 특히 굽이 있는 구두, 하이힐은 무지외반증 발병률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으로 보기 싫은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통증이 가장 큰 문제다. 엄지발가락 안쪽의 돌출 부위(건막류)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5개의 발가락이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비뚤어지면, 옆의 발가락들도 다 비뚤어지게 되어 발가락 변형이 생기면서 엄지발가락 이외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면 아프고 쉬 피로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또한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없어지면서 나머지 발가락이 상대적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통증이나 변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경미한 수준의 무지외반증은 크고 앞이 넓은 신발 등 편안한 신발을 골라 신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변형이 심할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도움말=대전성모병원 김청수(이비인후과)·권종범(흉부외과)·정재중(정형외과) 교수 (왼쪽부터)
도움말=대전성모병원 김청수(이비인후과)·권종범(흉부외과)·정재중(정형외과) 교수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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