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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다툼 푸는 부부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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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다툼 푸는 부부십계명
  • 김충남(서예가, 인문교양 강사)
  • 승인 2014.05.1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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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명언 | 부부지도(夫婦之道)
김충남
김충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도(道)이지만 공자나 석가, 예수 같은 성현도 이루지 못한 도가 부부지도(夫婦之道)다. 부부십계명(夫婦十誡命)은 이처럼 이루기 어려운 부부지도를 지켜나가기 위한 실천 방식이다. 부부가 살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다툼을 푸는 지혜다.

첫째, 부부가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 공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쪽에서 화를 내면 다른 한쪽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화를 받아줘야 한다. 서로를 향해 동시에 공을 던지면 두 사람 모두 다치게 되는 것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면 갈등과 다툼이 심해져 가정의 평화가 깨진다. 화를 내야 한다면 교대로 화를 내는 것이 지혜다.

둘째,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이 최고의 대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함께 한 부부로 등재된 영국의 노부부가 있다. 무려 83년을 함께 살았다. 기자가 비결을 물었더니 노부부는 이렇게 답했다.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 이 두 마디만 자주 말하면 돼."

셋째, 아내와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하지 말며 특히, 결혼 전 이성친구와 비교하는 것은 파탄의 지름길이다. 여보(女寶)는 ‘보배와 같이 귀중하고 소중한 사람’이요, 당신(當身)은 ‘마땅히 내 몸과 같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여보’가 최고의 아내이고 ‘당신’이 최상의 남편이라는 기쁨과 긍지로 살아가야 한다.

넷째, 절대 상대편 가슴에 응어리지게 하는 말이나 욕설은 하지마라. 부부가 서로 심하게 언쟁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상처를 주는 막말, 욕설을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물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화해를 해도 두고두고 가슴에 응어리로 남게 된다.

다섯째, 갈등이나 분노를 품고 침대에 들지 마라. 부부간 갈등이나 분노, 원망의 마음은 절대 오래가서는 안 된다. 체기(滯氣)를 오래 방치하면 고치기 어려운 큰 병이 되는 것처럼 부부간 사소한 갈등이나 분노, 원망의 마음을 그대로 놔두면 부부사이를 단절 시키는 벽이 되고 만다. 그날의 갈등이나 분노는 하루를 넘기면 이틀이 가고 이틀을 넘기면 나흘간 지속되는 것이다. 그날 잠들기 전에 갈등과 분노, 원망을 반드시 풀어야 하는 이유다.

여섯째, 역지사지(易地思之)로 갈등을 풀어라.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하라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남과의 관계를 맺는 인간 관리에 있어서 최고의 덕목이다.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갈등이나 원망의 마음이 생길 때는 상대를 원망하거나 탓하기 전에 먼저 화내는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다. 곤히 잠자는 아내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주방으로 가는 남편, 밤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꿀물을 타 건네는 아내의 따뜻한 미소와 눈빛, 바로 이것이 서로의 힘든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역지사지의 부부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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