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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의 법칙’ 생명을 살리는 순간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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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의 법칙’ 생명을 살리는 순간의 노력
  • 이장영(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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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뱀에 다쳤을 때 응급처치 법
이장영
이장영

산이나 들에서의 야외 활동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다. 각종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할 때다. 개화한 꽃들 사이로 꿀을 따기 위해 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먹이를 찾아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벌에 쏘였을 때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 시킨 후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우선 벌침을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긁어내야한다. 이때 무리하게 힘을 주어 긁게 되면 침 끝 부분에 남아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느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벌침 끝 부분에는 독낭이라는 독주머니가 달려 있어 벌침을 핀셋이나 손으로 집어 뽑지 않도록 한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독을 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종을 감소시키고 열을 내리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거나 벌에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다. 벌에 쏘인 부위는 국소적인 반응으로 부어오르게 되고 이어 통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이런 증상이 수일 동안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하지만, 혈관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쇼크, 의식변화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정지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의사에게 응급처치를 받아야한다. 특히 말벌과에 쏘였을 경우에는 꿀벌에 비하여 더 심한 전신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에 물린 상처는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가 있다. 특히 꽃뱀 또는 화사라고 알려져 있는 유혈목이는 독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른 독사와 달리 어금니 쪽에 독니가 있어 깊이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

독사에 물린 경우 증상은 국소증상과 전신증상으로 나뉜다. 국소증상은 물린 부위의 통증, 부종, 수포형성과 조직의 괴사 등이 나타난다. 전신증상, 즉 뱀독이 퍼지면 구역, 구토, 복시 및 시야 혼탁, 호흡곤란, 발열 그리고 어지러운 증상 또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약 1%에서는 혈액응고장애, 콩팥기능부전, 폐부종, 횡문근융해증 등의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국소증상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종종 피부 괴사가 발생하여 피부이식 수술 등의 이차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신 증상이 있거나 부종이 점점 진행하는 경우에는 항독소 투여가 필요하므로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환자와 뱀을 격리 한 후 뱀독이 전신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상처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옷가지나 손수건으로 가볍게 묶어준다. 이때 꽉 조이게 되면 동맥까지 차단할 수 있으니 손가락 한 개가 통과할 수 있도록 가볍게 묶는다. 상처 부위를 절개해 독을 빼내거나 입으로 빨아내는 경우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금물이다. 물린 뱀의 모양, 색깔, 특징 등을 잘 기억하거나 가능하다면 사진을 찍어 정보를 확보하면 독사의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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