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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고 피곤해… 춘곤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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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고 피곤해… 춘곤증일까?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6.05.2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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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건강 특집 | 증상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들

피로증상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불면증·코골이 심하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

매일 점심식사 후 찾아오는 나른함. 직장인 송모씨는 봄에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춘곤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감까지 느껴져 병원을 찾았더니 진단결과는 만성피로. 이처럼 신체적으로 큰 이상이 없음에도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수면장애나 만성피로처럼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각기 다른 원인과 치료법을 가진 춘곤증과 만성피로 그리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 대해서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편집자>

계절병 춘곤증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병명이 아니다. ‘계절성 피로감’ ‘봄철 피로 증후군’ 혹은 점심식사 후 나른하게 해서 ‘식곤증’으로도 불린다. 시기적으로 봄철에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계절병이다. 이유 없이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 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춘곤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기 마련. 이렇게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되면서 더 졸음이 오게 된다. 봄은 또 입학식, 졸업식, 입사식 같은 개인의 신상변화가 많은 시기.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축적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춘곤증을 빨리 이겨내려면 우선 겨울 동안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어 낮에는 생선이나 육류를 위주로, 밤에는 당질이 풍부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식생활의 지혜다.

휴식 필요한 만성피로 증후군

춘곤증은 봄철에 나타났다 1~3주 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로 본다.

만성피로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고 특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계속되는 야근, 압박감 등으로 직장인들이 많이 느낀다. 피로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운동 후 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감염질환, 간이나 신장 기능의 이상, 당뇨병, 갑상선 또는 부갑상선기능 이상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 중추신경계의 장애나 수면장애 그리고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등의 경우에도 만성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를 최대한 줄이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중요하다. 커피나 초콜릿, 자극성 음식은 피하고 곡류, 야채, 지방, 비타민 등 에너지 균형이 고려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업무를 하고 있거나 수면 부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고 활동량과 휴식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은 스스로 불면증이라 인식하지 못하지만, 불면증이나 매한가지인 상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낮에 매우 졸리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 증상으로는 자는 도중 코를 많이 골며, 한참 코를 골다가 잠깐씩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렇게 숨을 쉬지 못할 때는 살짝살짝 잠에서 깨어버리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고, 아침에 두통이 생기며, 단기 기억장애, 만성피로 및 발기부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률은 2 ~4배까지 증가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와 달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수면 1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과 저 호흡의 횟수인 무호흡-저 호흡지수를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낮에 더 졸리며 다른 증상들도 더욱 심해진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비만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도움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왼쪽)·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
도움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왼쪽)·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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