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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새누리당 기류, ‘강경’서 ‘정상참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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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새누리당 기류, ‘강경’서 ‘정상참작’으로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4.25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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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파문 |‘한숨 돌린’ 유한식 시장후보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유한식 현 세종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와중에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유한식(64) 세종시장 후보(현 세종시장)는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경고’ 처분을 받은 직후 이렇게 말했다.

<세종포스트>가 지난 19일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파문’을 단독 보도하고 다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당 지도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때만해도 유 후보에 대한 ‘후보자 자격 박탈’ 등 강경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윤리위원회 윤리관인 김진태 의원(강원 추천)실은 "(당에서) 위중하게 보고 있다. 대통령은 물론 황우여 대표도 크게 진노했다"고 했다.

이어 윤리위원장인 경대수 의원(충북 진천·증평·괴산·음성)과 김 의원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녹음파일’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본보는 거절했다. 기사내용 이외에 추가로 말해줄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사는 참석자(새누리당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0일 윤리위를 열고 유 후보를 서울 당사로 불러 소명을 들었다. 경 의원은 "유 후보가 음주 사실이 없고 잠시 동안 머물다 자리를 떠났으며 경솔했던 점을 인정한 점을 참작해 경고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술 모임을 주도한 청년위원장 B씨는 중징계인 ‘탈당권유’를, 2명의 청년당원은 ‘당원권 정지(3개월)’ 처분을 받았다. 경 의원실은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었다. 사실관계 확인 전까지 강경한 입장이 더 많았지만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더 중요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꼬리 자르기’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2012년 새누리당 이름과 로고, 색깔을 만든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징계위원회의) 문을 닫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당 의원·단체장의 잇따른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당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셈이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도 녹음파일에서 유 후보가 홍순승(59) 세종교육감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발언을 확인할 수 없고, 술값을 외상으로 했다 참석자들이 모아 이튿날 갚은 점 등을 들어 제3자 기부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덕적인 치명상에도 불구하고 유 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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