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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당은 특정인 위한 사조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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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당은 특정인 위한 사조직인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4.04.0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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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막말 파문’

"박근혜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면서까지 세종시 원안을 지켜냈다."

새누리당 인사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런데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집권여당 조직인가?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막말파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정당을 통틀어 이런 시·도당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이 아니고서야 이럴 순 없을 거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난 2월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김고성 세종시당 위원장이 공정한 경선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중앙당에서 직접 챙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유한식 시장 쪽에 치우쳐있다는 시각에서다.

2월 26일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돌아온 답변이 기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세종시당 위원장을) 안 하면 더 편하다. 내가 정치를 안 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세종시당 위원장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내 나이 70에 이게 무슨 감투라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에게 있어 세종시당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떠맡은’ 자리였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누가, 왜 김 위원장이 원치도 않은 직책을 맡긴 것일까?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유한식 시장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도 넘은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선관위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 이 정도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세종시당 부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A씨가 최근 밤늦게 최민호 예비후보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상태지만 이것만으로 상황이 일단락 될 것 같지는 않다.

녹음파일을 보면 욕설 외에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최 예비후보가 밤늦게 전화한 것을 문제 삼자 A씨는 "12시든 1시든 (무슨 상관이냐) 나는 당(黨)이고, 형님(최 예비후보)은 당원이자 새누리당 후보"라고 말한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 변호사와 고문 경찰이 ‘국가란 무엇인가’를 놓고 언성을 높인 장면이 연상되는 이유는 왜일까?

A씨는 최 예비후보에게 불출마까지 종용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세종시당 주요 당직자 전체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특정 후보에 대해 호·불호를 가질 순 있지만 이럴 거라면 당직을 사퇴하고 아예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맞다.

이쯤 되면 ‘바보천치’이거나 유 시장의 당선을 위해 고도의 전략과 전술을 발휘해야 할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아니고서는 새누리당 세종시장 공천 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세종시당이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할까?

세종시당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한 조직이다. 새누리당은 세종시당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을 거라면 세종시민의 따가운 회초리도 달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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