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석문명 장고항에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실치회가 지역 대표 별미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을 맞이해 실치회를 찾아 충남 당진 바닷가를 찾는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 9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실치는 서해에서 3월 말께부터 잡히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처음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해 회로 먹기 어렵지만 4월 초순부터 잡히는 실치는 회로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평년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돼 실치가 일찍 잡히기 시작해 실치회도 더 빨리 만날 수 있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금방 무쳐낸 실치회는 연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100% 자연산을 1접시에 2만원(3~4인분)에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칼슘과 인이 다량 함유돼 있어 미용식은 물론 나른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영양식으로 손꼽힌다.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려우며, 보통 5월 중순 이후에는 뼈가 굵어져 회로 먹을 수 없어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먹는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달 마지막 주 주말인 26~27일에는 장고항 일원에서 실치의 다양한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제11회 장고항 실치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원 기자 ahnseong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