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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국민 60%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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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국민 60% 경험
  • 김경아(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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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신부전증 등 전신 질환 징후 일수도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입 냄새는 국민의 60% 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밀집된 공간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입 냄새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냄새를 풍기는 자신까지 위축시키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입 냄새가 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아침에 잠에서 깬 뒤이다. 수면 중에 침 분비량이 줄거나 거의 없어 입안이 마르기 때문이다. 물론 잠자기 전에 칫솔질을 하지 않았거나, 구석구석 제대로 칫솔질을 하지 않아 입 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밤새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커피, 초콜릿 등이 있으며, 이 밖에 파, 양파, 마늘, 달걀, 치즈 등과 같은 음식물을 먹고 난 뒤 그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있는 경우에도 심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공복 시에도 특유의 입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이는 뱃속이 비었을 때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을 없애는 자정 능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큼한 냄새는 비어 있는 위장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는 위산의 냄새라고 볼 수 있다.

구강 질환이 입 냄새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입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을 앓고 있을 때인데, 염증 때문에 입안으로 흘러나온 염증 분비물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이밖에 월경, 흡연, 폐를 통해 배출되는 약물 섭취 때에도 생리적으로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입 냄새가 심할 경우 전신질환을 나타내는 징후가 될 수 있다. 즉, 당뇨병이나 신부전증, 간 질환 등 내과질환이나 만성 축농증, 인후질환 등 이비인후과질환에 의해서도 입 냄새가 생길 수 있다.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기본이다. 어금니뿐 아니라 잇몸 안쪽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고, 혀 뒷부분에서 입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혀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써서 치아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틀니를 하고 있거나 치아에 다른 보철물이 있을 때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구강건조증 등으로 인해 침 분비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입안을 물로 자주 헹궈줘야 한다. 만약 입 안이 텁텁하고 건조함을 느낀다면 1~2분 동안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입 냄새를 자각한 동시에 이를 질병으로 여기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문제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조절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냄새가 나면 그 때마다 말해주도록 부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필수이며, 스케일링은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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