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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 새누리 공천방식 파열음 ‘세종’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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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 새누리 공천방식 파열음 ‘세종’에 불똥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3.14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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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룰’ 적용 시 선거인단 수 173명 … 최민호 후보 “당심·민심 왜곡”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한식 시장(왼쪽)과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자료사진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한식 시장(왼쪽)과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자료사진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새벽 대선후보 선출 방식인 ‘2(대의원)+3(당원)+3(국민선거인단)+2(여론조사)’를 유지하되, 제주만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100%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자 우근민(71) 제주지사와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철현(67) 전 주일대사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는 제주도의 경우, 우 지사가 1만 7000여명을 이끌고 입당한 만큼 ‘2332룰’로 경선이 이뤄지면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고 봤다. 사실상 원희룡(50) 전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우 지사 측은 이를 ‘원희룡 전략공천’으로 보고 있는 것. 반면 부산에 대해서는 권 전 주일대사가 요구해온 ‘여론조사 비율 50% 확대’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앙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김재원(49)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제주특별자치도 취약지역 선정은) 예외를 둔 게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2332 기본 룰’ 외에 취약지역에 한해 여론조사 100%, 당원과 국민 각 50%를 적용해도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불거진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방식 논란의 불씨가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로 튀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예비후보인 최민호(57)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측에서 ‘2332 기본 룰’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지역 ‘당심’과 ‘민심’ 왜곡이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같은 특별자치단체의 지위에 있는데도 제주도는 취약지역으로 선정하고 세종시는 논의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어 세종시도 취약지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소리다.

특히 ‘2332 기본 룰’이 적용될 경우, 세종시장 후보는 대의원 43명, 당원 65명, 일반국민 65명 등 국민참여선거인단 173명이 사실상 선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여론조사 20%가 추가 적용된다. ‘당심’ ‘민심’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는 12만 3000여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평균 인구 수 20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국민참여선거인단이 인구의 0.1%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했다.

현재로선 새누리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가 제주도만 ‘취약지역’으로 선정한 만큼 나머지 지역은 ‘2332 기본 룰’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 예비후보 측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까닭이다. 대의원 대부분이 유한식(64) 시장과 현 김고성(72) 시당위원장 쪽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인식도 강하다.

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제주도처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든, 최소한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처럼 당원과 일반 국민의 직접 투표, 혹은 직접 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반영하든 당헌당규에 정해진 선출방식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세종시도 제주도처럼 ‘취약지역’으로 선정해야 가능한 얘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사정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앙공천관리위원회가 취약지역 선정을 제주로 마무리할지 추가 검토를 할지 지금으로서는 단언키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보면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누가 유리한지를 알고 있지만 특정지역을 취약지역으로 선정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고도 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파기 논란이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양상이지만 결국 두 당 모두에게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종시의원 후보 선출을 주관하는 세종시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비례대표 직을 승계한 이운룡(52)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대전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 유 시장과는 고교 동문, 최 전 행복청장과는 대학 동문이다.

지난 13일 이운룡 민주당 세종시당 공천관리위원장(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운룡 민주당 세종시당 공천관리위원장(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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