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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리고 협력하는…
  • 정일화(민성교육연구소 소장)
  • 승인 2014.03.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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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학교, 착한 교육

이영돈 피디가 진행하는 채널A의 ‘먹거리 X파일’은 ‘착한 식당’을 찾아 소개한다. ‘착한 식당’은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음식을 장만하듯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껏 조리하여 손님에게 내 놓는 식당을 일컫는 말이다. 선정된 ‘착한 식당’은 정직하다. 맛과 멋을 내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재료를 속이지 않는다.

많은 식당이 착한 식당의 후보이기는 하나, ‘착한 식당’으로 선정되기는 참으로 까다롭다. 단 한 가지 기준에 미달해서 ‘착한 식당’ 문턱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어려운 관문 때문인지 ‘착한 식당’에 선정되면 전국에서 찾는 명소가 된다.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식당과 선정 과정의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많은 식당에게 착한 식당의 모습은 선한 자극제가 된다.

가업으로 이어오는 빵집도 ‘착한 식당’ 못지않게 사람들이 몰린다. 대전의 ‘성심당’이 대표적이다. 잘 믿기지 않는 일이겠지만, 예전에 빵집이 청소년의 탈선 장소라고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이 시절 대부분의 빵집은 학생들끼리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성심당’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들어 갈 수 없었다. 돈벌이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먼 길을 마다않고 찾는 ‘착한 식당’과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가업으로 이어오는 빵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척박한 사회에서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제 자리에서 묵묵히 정직하게 신뢰를 쌓아 온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착한 식당과 더불어 ‘착한 가게’도 많이 생기고 있다. ‘착한 소비’ ‘착한 여행’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소비와 여행의 결과로 생기는 이익이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 생산자인 원주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커피를 파는 가게는 생산 주민에게 커피 재료를 제 값을 지불해 직접 구입하고, 대기업의 호텔보다는 민박 등 원주민의 생활과 가깝게 닿을 수 여행을 권장한다. 이러한 ‘착한’에 담긴 뜻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와 정직이 바탕이 되고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착한 식당’ ‘착한 가게’ ‘착한 소비’ ‘착한 여행’과 같이, ‘착한 학교’ ‘착한 교육’도 가능하지 않을까? 교육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는 남들보다 앞서고 경쟁에서 이기는 황폐한 모습이 되기 십상이다. 우리의 소중한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함께 어울려 놀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교육 본연의 ‘착한 학교’ ‘착한 교육’이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이 아닐까?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착한 식당처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더불어 잘 사는 교육의 목적에 묵묵히 충실한 ‘착한 학교’ ‘착한 교육’은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루어지고 있으리라. ‘착한 가게’와 같은 새로운 사회운동처럼 ‘착한 교육’ ‘착한 학교’를 추구하는 많은 교육자, 많은 학교들이 이 새봄에도 새롭게 움트고 있으리라. 드러내기에 겸손한, 새봄에 움트는 ‘착한 학교’ ‘착한 교육’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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