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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건강정보 ‘월경 전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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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건강정보 ‘월경 전 증후군’
  • 양윤석(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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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의 약 70% 경험

지난해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남주인공이자 의대생인 ‘쓰레기’가 여주인공 ‘나정’을 향해 ‘월경 전 증후군’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에 애꿎은 투정을 늘어놓는 나정을 보며 여자들이 월경 날만 가까워오면 초조하고 불안해하고 예민해한다고 말한다.

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이란 보통 월경이 시작되기 4~10일 전부터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대개 20~3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70% 정도가 적어도 한 번씩은 월경 전 증후군을 경험하며, 이 중 20% 정도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10명 중 7명이 "여자 친구나 부인의 월경 전 증상 때문에 자신의 생활에 보통 또는 그 이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월경 전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통은 생리 주기로 인한 신체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월경 전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이 늘어나는 등 호르몬 균형이 평소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은 배란기 또는 월경이 가까워짐에 따라 심해져서 월경의 시작과 함께 사라진다. 지금까지 보고된 증상이 150여 가지에 이르며, 이들은 크게 신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으로 구분한다. 흔한 신체적 증상들로는 유방 팽만감과 통증, 두통, 골반통, 체중 증가, 배변 장애 등이 있으며, 정신적 증상들 중에는 우울증, 집중력 장애, 불안, 성욕 감퇴, 식욕의 변화나 정서적 불안정 등이 나타난다. 증상 정도가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고, 증상이 거의 없는 사람에서부터 아주 심한 사람까지 천차만별이므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월경 전 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증상을 바르게 체크하고 본인 스스로가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우선 카페인, 알코올, 당분, 염분,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를 줄이며 저지방식품과 채소, 비타민 B, C, E와 칼슘 섭취 등의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한 어떤 운동이든지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고 있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월경 전 증후군으로 인한 고생을 덜 하는 경향이 있다.

월경 전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 남편이나 상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도 ‘그날만 되면 저러지’라는 식으로 비꼬거나 아는 척하는 대신 스트레스가 가중되지 않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심리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이러한 증상이 예측되는 시기에는 본인이 미리 기분을 이완시키고 남과 다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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