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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식이섬유소가 무조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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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식이섬유소가 무조건 좋다고?
  • 이성희 기자
  • 승인 2016.05.2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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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에 따라 식이요법 달라야

변비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우리는 대부분 변비가 있다고 하면 야채, 과일 등의 식유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정말 식이섬유소를 많이 먹으면 변비가 해결이 될까?

변비는 크게 이완성 변비와 긴장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완성 변비는 장의 운동이 정상보다 느려서 생기는 변비로 성인보다 어린이나 노인층에서 많이 나타나며, 임신 시에도 여성호르몬의 영향 또는 칼슘제의 복용으로 나타난다. 특별히 배가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지만 며칠에 한 번씩 굵고 딱딱한 변을 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는 반대로 대장이 지나치게 수축이 되어 변이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긴장성 변비 또는 경련성 변비라고 한다. 항상 배가 묵직하고 헛배가 부르며, 배변이 매우 힘들고 때로는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변의 형태는 배변 초기에 딱딱하고 작은 덩어리가 똑똑 떨어지다가 점차 무르고 가는 변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젊은 성인에게 자주 나타난다.

식이섬유소란 인간의 소화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 식물의 구성성분을 말한다. 식이섬유소는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영양성분으로 비만이나 변비를 예방하고, 대장암을 막아주며, 혈중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모든 종류의 식이섬유소가 다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즉, 식이섬유소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식이섬유소를 분류하는 기준은 용해성으로 크게 ‘가용성 식이섬유소’와 ‘불용성 식이섬유소’로 나뉜다. 그런데 두 그룹의 식이섬유소들은 생리작용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강상범 교수는 "가용성 식이섬유소 중 하나인 펙틴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체중감소나 변비에는 효과가 별로 없다"며 "반면 불용성 식이섬유소인 셀룰로오스는 변비에는 효과적이지만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지는 못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변비에 무조건 식이섬유소가 좋다고 하기보다는 ‘불용성 식이섬유소가 이완성 변비에 효과적이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대장 내에서 수분과 결합하여 대변 양을 늘려주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줌으로써 이완성 변비환자의 느린 대장운동 리듬을 살려줄 수 있다.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도정이 덜 된 곡류(현미, 통밀)나 콩에 많이 들어 있고, 야채의 줄기부분, 과일의 껍질부분에도 불용성 식이섬유소가 들어있다.

반면 긴장성 변비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로 알려져 있다. 커피, 흡연 등도 원인이 된다. 이 때 불용성 식이섬유소를 많이 먹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된다.

대전성모병원 영양팀 강내영 영양사는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대장을 더 자극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긴장성 변비는 도정된 곡류와 줄기의 거친 섬유질을 제거하여 부드럽게 익힌 야채가 좋고, 과일도 껍질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한 과일은 대개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바나나와 감은 예외다. 이들 과일에 들어있는 탄닌은 변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굶는 다이어트, 습관적인 결식 등 지나친 소식과 폭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결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식습관은 장의 운동 리듬을 변화시켜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성희 기자 kisinz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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