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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내 아이, 잘못된 양육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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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내 아이, 잘못된 양육 탓일까?
  • 최지욱 교수(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승인 2016.05.2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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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장애 아닌 신경발달장애, 진단·치료 필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적절한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2011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6~18세 아동·청소년 ADHD에서 최대 진단치료 비율이 16%에 불과하다. 84%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소리다.

일반적으로 매우 활동적인 3~5세의 아동들은 대부분 집중력이 부족하고 상당히 충동적이기 때문에 ADHD 아동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 5~6세 정도가 돼야 분명하게 눈에 띄기 시작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려움이 두드러지게 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유병률은 학령기 아동의 5~8%, 평균적으로 학급 당 적어도 한두 명은 ADHD 때문에 도움을 필요로 한다. 또 남아가 여아보다 2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다.

전형적으로 ADHD 아동들은 교실에서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수업 도중에 부적절하게 돌아다닌다. 수업 중에 떠들고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을 하거나 다른 친구가 대답을 하고 있는데도 불쑥 끼어들기도 한다. 준비물도 챙겨주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차례를 지키지 않거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장난치거나 주의가 산만하여 지적을 많이 받는다. 또한 또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자긍심이나 자신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아동들도 만화, 레고, 휴대폰, TV, 게임과 같이 좋아하는 활동에는 상당한 시간 동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70% 가량에서 불안장애, 틱 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비행문제, 학습장애, 우울 장애, 야뇨증, 아동학대 등의 공존질환을 가지며 훈육과 양육의 어려움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문제가 동반되기 쉽다.

ADHD는 흔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부적절한 양육, 훈육의 부족, 생애 초기 경험이나 경제적 여건 등이 원인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비교적 적다. 오히려 유전적·신경생물학적 취약성 등의 많은 선천적 요인이 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해 2013년 개정된 미국 정신의학회 공식진단체계에서도 ‘행동 장애’에서 ‘신경발달장애’로 옮겨가게 되었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ADHD 아동의 특성에 대한 부모의 이해와 효율적인 양육지도, 약물치료의 병행이다. ADHD의 약물치료는 현재 국내에서는 중추신경자극제가 일차적 치료제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오랜 임상 역사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그 안전성과 효과가 확고히 입증됐다. 대뇌의 도파민을 활성화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내는데 70~80% 정도에서 매우 효과가 있다.

그러나 부모 양육 상담과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2차적인 학습 부진이나 정서적 어려움, 부모 자녀 관계 문제 등이 유의하게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인지학습치료, 놀이치료나 음악, 미술치료 등의 심리치료, 혹은 부모 상담 치료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틱 장애나 불안 장애, 우울 장애, 발달 장애, 가정 내 문제 등의 공존 질환에 대한 평가와 전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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