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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응급상황 ‘열성 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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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응급상황 ‘열성 경련’
  • 김존수 교수(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 승인 2016.05.2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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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뇌손상·뇌기능 저하 유발할 수 있어

잘 먹고, 잘 놀던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뻣뻣하게 굳어 팔다리를 떤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황함과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소아의 3~4%가 이런 열성 경련을 한번쯤 경험한다.

열성 경련은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가 발열을 동반한 경련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단,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중추 신경계의 감염이나 대사 질환에 의해 유발되었거나, 평소에 경련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열성 경련이라고 하지 않는다.

열성 경련은 주로 6개월에서 5세 사이에서 열과 동반되어 발생한다. 대개 감기나 기타 열이 나는 병에 걸려 열이 많이 날 때 뇌에 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고열 때문에 경련을 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나 형제가 열성 경련 병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3~4배 정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열성 경련을 유발하는 열성 질환은 약 70%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으로, 편도염, 인후염, 중이염 등이 대부분이고 그밖에 위장염, 돌발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열성 경련은 대개 전신형 발작으로 전신이 뻣뻣해지고 떨게 되는 ‘전신강직간대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하지만 신체의 일부분만 경련을 보이는 부분 발작과 반응이 없고 오히려 동작을 멈추거나 늘어져 보이는 형태의 발작도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발작의 형태 못지않게 열성 경련의 지속 시간도 중요하다. 대부분은 5분 이내에 저절로 멈추게 되므로 발열 때문에 진료를 받다가 시작된 경우가 아니면 열성 경련이 발생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되는 일부 환자는 치료에서부터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아이가 열성 경련을 할 때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당황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를 눕히고 옷을 벗겨 편안한 자세를 취한 다음, 아이가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한 것이 숨을 막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집에서 경련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억지로 팔다리를 피려 하거나 물을 먹이거나 손발을 바늘로 따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며, 경련이 수분 이상 지속되면 가능한 빨리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소아에게 발생하는 경련은 대부분 성장을 하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성장기 소아의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뇌기능의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뇌의 해마부위에 변질을 일으켜 간질 발작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히 검진 받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련이 멈춘 상태가 많고 지속 시간이 짧아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발열의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열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성 경련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제일 중요하고 급성 경련 시기에 치료만 잘하면 특별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경과가 매우 좋은 양성 질환이다. 열성 경련은 세 명중에 한 명꼴로 재발하는데, 자주 재발하게 되더라도 대개 5세를 넘어가면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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