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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단골 ‘3대 건조증’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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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단골 ‘3대 건조증’ 예방하려면…
  • 이충건
  • 승인 2016.05.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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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환경이 부르는 안구·피부·구강건조증

‘건조증’은 겨울철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질환이다.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난방 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습도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이 쉽지 않아서다.

안구건조증과 피부건조증, 구강건조증은 ‘겨울철 3대 건조증’이다. 겨울철 단골질환인 ‘건조증’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김응석, 피부과 구대원, 치과 김경아 교수의 도움말로 각각 알아보자.

따뜻한 실내난방, 눈에 최대의 적?

추운 날씨 탓에 실내난방을 가동하면서 건조해진 환경으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이 되며, 눈이 따갑거나 시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많다.

김응석 교수는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안구건조증은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며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량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주된 치료이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이다. 그러나 인공누액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계속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실내 온도를 18℃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

하얗게 들뜬 각질, ‘긁적긁적’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각질 덕분이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따라서 겨울철이면 피부의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오게 된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한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이유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옷을 많이 껴입어 정전기 등으로 피부에 자극이 가기 때문에 피부건조증이 악화되기 쉽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서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구대원 교수는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피부상피가 갈라져 몸을 펴거나 앉을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연고를 계속해서 바르면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감염이 돼 곪거나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피부건조증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삼가야하며, 목욕물의 온도는 38∼40℃가 적당하다. 목욕시간은 20분 이내,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 습도는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어야 한다. 또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 주고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말라

침은 여러 가지 소화효소를 지니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산성이나 알칼리성과 같은 화학적 자극을 중화시키거나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며,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기능도 담당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이 어떤 원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고 그에 따른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즉,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침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의 증상으로부터 잇몸질환, 치주질환, 캔디다 감염, 심한 경우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김경아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건조한 겨울에는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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