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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시골집 어머니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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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시골집 어머니손맛
  • 이충건
  • 승인 2014.01.0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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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오리또오리’

돌솥밥에 된장찌개, 청국장, 콩비지…
직접 담근 장맛 일품


세종시 부강면(芙江面). 원래 충북 청원군에 속한 부용면(芙蓉面)이었지만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명칭도 부강면으로 바뀌었다. 왠지 세종시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실제 세종정부청사에서 자동차로 7~8분이면 닿는 곳이다. 부강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작은 면적에 산성이 10개나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강면 부강리 401 번지. 부강역의 주소다. 이 조그만 역사 앞 편에 시골집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을만한 집이 숨어 있다. ‘오리또오리’. 이름처럼 오리전문점이다. 오리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웰빙 음식이다.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웬만하면 다 아는 상식. 오리는 양질의 단백질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비타민B 등이 풍부하고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해준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아 여성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오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어머니 손맛’에 어울릴만한 메뉴를 골랐다. 돌솥수육쌈밤(9000원)과 생굴매생이탕(6000원).

돌솥수육쌈밥은 돌솥밥에 수육, 된장찌개, 우렁쌈장이 메인 음식이다. 돌솥밥의 나무뚜껑을 여니 밥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돌솥밥을 빈 공기에 옮겨 담고 따로 준비해 준 숭늉을 부어 놨다 누룽지로 마무리하면 된다. 뜨끈뜨끈한 밥 한 수저를 쌈에 싸 우렁쌈장을 듬뿍 넣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수육은 한약재를 넣고 삶았는지 비곗살이 거무스름하다. 시골에서 새참으로 내놓던 투박한 모양새다. 대도시 여느 식당의 수육과 달리 두툼하게 썰어냈다. 화려하진 않지만 뒷맛이 고소한 게 자꾸만 손이 간다.

된장찌개는 짭조름하면서 깊은 맛이다. 뒤끝에 여운으로 남는 단맛까지 감탄사가 절로 난다. 여기에 된장 특유의 냄새는 콩이 제대로 발효됐다는 반증이다. 우리네 시골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담겼다.
된장과 청국장에 들어 있는 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주고 암세포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다. 연신 "맛있다"고 했더니 주인장 이순임 씨는 "콩비지(6000원)와 청국장(6000원)도 꼭 맛을 봐 달란"다.

생굴매생이탕은 찬바람이 부는 요즘이 딱인 음식이다. 매생이탕을 한 입 떠먹으니 달달한 맛 뒤에 남도의 깊은 향이 번진다. 청정해역과 천연개펄, 조류가 강하지 않은 내해에서만 자라는 무공해 천연 해조류인 매생이와 소금, 집간장, 마늘을 참기름으로 볶은 뒤 생굴을 넣어 시원함과 부드러움을 한껏 높였다.

잘 익은 총각김치와 멸치볶음, 묵(묵은)나물반찬도 입맛을 돋웠다. 반찬그릇을 여러 번 비워댔는데도 주인장은 인심 좋게 다시 채워줬다. 이 씨는 "쌀이며 채소 등은 모두 직접 농사를 지었고, 각종 장류도 직접 담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 메뉴는 한방오리백숙(4만5000원), 오리주물럭(4만5000원), 오리훈제(4만원), 오리로스(4만원), 오리한방찜(4만원), 한방오리매생이용압탕(1만원) 등이 준비 돼 있다.


<오리또오리> (044)277-5250 세종시 부강면 부강1길 7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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