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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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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 정승영(을지대 신경외과)
  • 승인 2016.05.2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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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쉽게 터져, 치사율 높아

두통이라고는 겪어보지 못하고 지내왔던 가정주부 김모(55)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안일을 하던 중 갑자기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심한 두통으로 인해 뒷목까지 뻐근하고 아파 의식을 잃은 것. 마침 집에 있던 아들의 신고로 구급차를 타고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김 씨는 의사의 권유로 응급수술을 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씨의 진단명은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파열될 시 20%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질병으로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터지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란 뇌혈관벽이 부풀어 올라 새로운 혈관 내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크기는 10㎜ 이하지만 간혹 이보다 큰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동맥류의 형태에 따라 낭상형, 방추형, 분리형, 미세동맥으로 구분된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압이 높게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벽 내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인한 혈관벽 손상 또는 유전적으로 혈관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하며 흡연,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를 발생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뇌동맥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파열성 뇌동맥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혈관이 터져 거미막하출혈에 의해 마치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 같은 격심한 두통, 경부강직(뒷목이 뻣뻣함)과 구역, 구토, 의실소실, 뇌신경마비, 등의 증후를 나타낼 수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두개골을 열어 수술하는 현미경 하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두개골을 열지 않는 뇌혈관내 수술인 코일 색전술이다.

뇌동맥류 결찰술은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의 수술로 두개골을 제거하고 뇌조 직 사이에 위치한 뇌동맥류를 클립을 이용해 묶어주는 방법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뇌혈관 내 코일 색전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다리 쪽의 대퇴동맥을 통해 금속으로 된 작은 관을 집어넣어 뇌동맥에 접근,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어 막는 방법이다. 뇌동맥류 결찰술보다 전신적인 부담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으며 회복속도 또한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 방법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10년에 한 번씩은 뇌혈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미리 발견되면 뇌동맥류가 파열돼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예방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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