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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속 붉은 도장 ‘안면홍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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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속 붉은 도장 ‘안면홍조증’
  • 이중선(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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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할 경우 대인관계까지 지장 줄 수 있어

겨울이 되자 직장인 홍 씨(28)는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그스레해지는 양 볼, 바로 ‘안면홍조증’ 때문이다.

홍 씨처럼 자율신경과 혈관의 조절 작용이 예민하게 반응해 작은 감정변화나 미세한 온도변화에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하게 빨개지고, 빨갛게 된 상태가 오래가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를 안면홍조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를 일반적으로 분류하면 외부 자극과 상관없이 얼굴이 항상 홍조를 띄어 상기된 듯 검붉은 색을 나타내는 항시홍조, 감정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감정홍조,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 경우 얼굴이 붉어져 홍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온도홍조, 악성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접촉성피부염 등 얼굴 부위의 피부질환이 오래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안면홍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안면홍조는 폐경기 여성에서 가장 빈번히 드러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안면홍조증의 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사춘기의 감정변화 등 다양하다.

안면홍조증은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상체나 얼굴의 강한 후끈거림을 시작으로 피부가 붉어지면서 약 3~5분 이상 땀이 나기도 한다. 증상은 머리에서부터 목이나 가슴 등 아래쪽으로 퍼지기도 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나 대인기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계항진이나 두부의 압박감 등 불편한 느낌이 동반될 수 있고, 밤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면에 방해를 주어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안면홍조증 중에서 다른 장기의 이상이 있는 경우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겠고, 피부의 모세혈관확장 및 붉은 기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혈관레이저 치료가 있다. 혈관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안전한 장치를 말한다.

레이저는 증상의 심한 정도나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한번에 20~30분 정도,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 있지만 대개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적어도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이외에도 여드름이나 주사와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하며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야 하며,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는 모세혈관 확장을 유발해 안면홍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모자나 선글라스 및 양산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능한 짧게 하며, 음주, 흡연, 자극적인 식습관,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 과도한 운동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세안 시에도 자극이 없는 세안제를 사용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되지 않은 스킨케어 제품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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