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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대기오염물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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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대기오염물질 아니야”
  • 이충건
  • 승인 2013.11.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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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열병합발전소 준공 기념 인터뷰 | 윤여균 소장

우여곡절 끝 준공, 30일 상업운전 시작
행복도시 10만세대 전기·열에너지 공급

한국중부발전㈜ 세종열병합발전소가 30일 0시를 기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여느 신도시 같으면 아파트 입주와 함께 본격 가동됐어야 할 발전소가 첫마을 입주가 한참 지나서야 준공된 것.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여파로 20개월이나 발전소 건설계획이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이다. ‘에너지 자족도시’는 최근의 신도시건설 트렌드. 세종열병합발전소는 이런 개념으로 행복도시에 건설된 첫 번째 발전소다. 북부권역에 제2 발전소 건설이 예정돼 있다. 세종열병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약 10만 세대(30만명)에 전기 및 열에너지를 공급하도록 계획됐다. 윤여균(56) 초대 소장을 만나 열병합발전소 준공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최근 열병합발전소 건설하면서 이렇게까지 요란한 경우는 처음 봤다. 어쨌든 준공 축하한다.
"감사하다. 미 준공상태에서 시운전을 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첫마을 입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우리 발전소는 최신 환경시설을 적용해 오염물질을 최소화했다.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80m의 고(高) 연돌(연소설비에 의해 통풍 배연 및 배기가스의 확산, 희석을 목적으로 하는 부속설비)을 채택했다. 명품 세종시에 걸 맞는 명품발전소로 건설했다고 자부한다. 발전소 책임자로서 ‘무 민원 발전’을 약속한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하자. 수증기를 오염물질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더라.
"수도권 신도시에서 살아 본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오염물질이 절대 아니다. 물이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수증기다. 밥할 때 나오는 스팀과 같다고 보면 된다. 대개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현상이다. 대기온도가 8℃ 이상이면 겨울에도 증기가 육안으로는 잘 식별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풀어주는 것도 우리 발전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발전소 건설로 인해 난방열이 더 저렴한지 여부다. 진짜 그런가?
"사실이다. 개별난방 대비 약 15%가 저렴하다. 난방비만 저렴한 게 아니라 개별난방보다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을 43%나 감소할 수 있다. 발전소란 이름만 들어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서 그렇지 사실 열병합발전소는 친환경발전을 위한 시설이다."

발전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세종시 가람동 512번지 일원 6만 7007㎡ 부지 위에 건설됐다. 가스터빈발전기 1·2호기, 증기터빈발전기 1호기로 구성됐다. 전력 530㎿, 열공급 391Gcal/hr 설비용량을 갖췄다. 2030년까지 약 10만 세대(30만명)에 전기 및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열병합발전소가 어떤 발전소인지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
"한 마디로 하나의 에너지원을 사용해 두 가지 유형의 다른 에너지, 즉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종합에너지시스템이다. 즉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2개의 가스터빈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500℃ 이상의 열을 버리지 않고 배열회수 보일러를 통해 스팀을 만들어 증기터빈에서 전기를 만들고 열교환기를 사용해 지역난방에도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개 발전소 효율이 40% 수준인데, 열병합발전소는 80% 이상이다."


한창 공사하면서 시운전까지 해댈 때는 보기가 좀 좋지 않았다. 막상 준공을 앞두고 보니 시설이 꽤 쾌적하다.
"계획 단계부터 기존 발전소와 차별화된 외관 설계를 적용했다. 친환경 이미지, 인근 녹지경관과 아파트단지 색채와도 조화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였다. 운영 면에서도 법적 규제치를 훨씬 밑도는 환경 친화 설계를 적용했다. 대기 환경오염 제로화를 위해 고효율 탈질설비와 습건식 냉각탑을 채택했고, 최신공법의 수처리·폐수처리설비도 갖췄다."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이익이 발생할 텐데 지역사회에 환원계획은 있나.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통해 주민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특별지원금 62억 2000만원과 기본지원금 2억 7700만원, 그리고 회사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지원금을 활용해 육영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장학금 4000만원, 교육기자재 및 도서 4000만원 등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지역주민 일자리창출, 지역 내 물품구매, 체육시설 지역주민 개방, 지역축제 및 생활체육활동 지원 등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소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15대가 대덕군 흑석리(현재 대전 서구 흑석동)에서 살았다. 고향에서 전력인생의 마지막을 불태울 각오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게 되고 마음도 더 쓰게 된다. 최고 품질, 명품 발전소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여균 소장은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기계공고, 대전공업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2001년 한전에서 한국중부발전이 분사한 뒤 보령화력본부 기계차장, 제주화력발전 기계부장, 한국중부발전 발전운영팀장 및 기전팀장을 거쳐 인천화력 건설사무소장 및 발전소장을 역임했다.


글=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사진=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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