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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출은 국가적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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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출은 국가적 명제”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3.11.1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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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국립대병원 첫 ‘유리천장’ 깬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3~4년 투입 재정마련 자신감 표명


지난 12일 국립대병원 역대 첫 여교수 병원장이 탄생했다. 충남대학교병원 김봉옥(58·재활의학과) 원장. 그는 지난 1일부터 3년간 충남대병원장직을 맡게 됐다. 김 원장을 만나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가능성을 물어봤다.

병원 최대의 당면 과제가 세종병원 설치다. 진출 여력은 있나.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통상 다른 국립대병원들의 관행처럼 하는 식으로 분원 설립을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레지던트들이 매년 200~300여명씩 급감하고 있어 의료 인력 확보가 어려운 탓도 크다. 이젠 전공의가 없어도 운영이 가능한 병원을 만들 것이다. 이런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특별법에 특례조항을 만들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겠나.
"당연히 대상사업에 선정될 것으로 믿고 있다."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되면 향후 추진 계획은.
"일단 내년 예산안에 세종분원 설치가 빠져 있어 당장 2015년 예산 편성 때 이를 반영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후 2015년 착공해 2017년 상반기 중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자체의 여유자금이 280억원 정도에 불과해 세종병원 건립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는데.
"세종병원 건립을 시작하지 못할 만큼 재정이 어렵지는 않다. 다만 지난 6년 여간 단 한 번도 재정이 마이너스로 내려 간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마이너스로 끝날 것 같다. 지금부터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줄여 나갈 것이다. 국립대병원의 재정이 열악해 지고 있다. 전국 국립대병원장 회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로부터 임상시험센터 건립도 따냈는데, 세종병원 설치와 맞물려 두 개의 큰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나.
"거점국립대병원으로서 연구중심병원으로 가야 한다. 연구는 하지 않고 장사만 할 수 있나. 국립대병원의 설립 목적이 분명 ‘상업’은 아니지 않나. 다만 센터 건립의 규모를 축소하는 등 조정하는 문제는 내부 논의를 할 것이다. 센터 건립은 추진할 것이다."

병원 내부에서조차 이 센터를 포기하자는 부정적 여론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내부 반발 의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다소 우려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다. 세종시 진출을 앞두고 센터 건립을 먼저 끝내야 한다. 본원이 힘이 없으면 그 밑에 있는 하부기관을 살릴 수 없다. 거꾸로 세종시 진출은 국가적 명제다. 여기가 튼튼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힘들 것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재정적으로 어디서 새는지, 들어올 것이 안 들어오는지 보겠다. 작은 부분부터 원가 절감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의견 조율하겠다."

세종병원이 500병상 규모로 추진되면 약 26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예산 지원은 이중 30%인 800억원에 그칠 것이다. 나머지 70%는 자체 조달해야 하는데 재원 마련 방안은 있나.
"적자를 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 몇 배의 돈이 투입되면 곤란할 것이다. 세종병원 건립을 위해 3~4년 정도 투입될 재정은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외부 환경이 나빠져 적자가 커지는 게 문제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경영을 잘 못해 돈이 안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하면 보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도 내려와 보니 의료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의료권 보장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도 이를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향후 역점 사업은
"지난 기간 동안 관절염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의료센터를 건립했다. 다양한 의료시설이 들어섰고, 그 안에 다양한 의료장비도 확충했다. 이제는 환자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할 때다. 서비스 수행 체계를 ‘환자 중심’으로, 문화를 바꾸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수요자들이 ‘병원 문을 열면 내 병이 낫겠다’라고 생각할 만큼 바꾸겠다."

최태영 기자 ctyw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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