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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가장 많이 찾는 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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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가장 많이 찾는 복통
  • 홍성엽(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음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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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단·치료로 병 키우지 말아야

복통은 응급실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배는 우리 몸의 소화기와 비뇨생식기를 담고 있는 가장 큰 그릇이다 보니 문제도 많이 생기게 된다.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 또는 십이지장 같은 상부위장관의 염증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 실제로 건강검진 차 내시경을 시행하면 대부분 위염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흔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특히 위염의 많은 원인이 위산의 과다분비이고 그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다보니 배를 움켜쥐고 오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수술하지 않으면 치료가 되지 않는 복통이 있다. 급성충수염이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맹장 끝에 달린 새끼손가락만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채한 것처럼 윗배의 통증과 구역질, 구토만 유발하기 때문에 처음 본 의사는 대부분 위염이라고 오진하기 쉽다. 때문에 초진한 의사를 바보로 만들어버리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복통을 증상으로 하는 흔한 병이 담낭 및 담관 결석이다. 특히 40대, 여성, 비만한 경우 잘 생긴다. 식사 후 채한 듯 복통과 메스꺼움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지방질 섭취가 증가하고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현대인에게 점점 많이 나타나고 있는 질병 중의 하나다.

장염은 복통과 더불어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여름철에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환자들이 설사와 발열이 있으면 식중독이라고 생각하나 식중독은 원인이 되는 세균이 잘 발생하는 음식을 먹은 병력과 발열 그리고 설사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으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에 식중독의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어렵다.

마지막으로 가장 극심한 통증, 흔히 애 낳는 것만큼 아프다는 요로결석이 있다. 아침에 갑자기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사타구니와 아랫배로 뻗치는 통증이 극심하게 발생해 죽을 것 같지만 요로폐색 이외에 중대한 합병증이 거의 없고 자연적으로 배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웃으며 퇴원할 수 있는 역설적인 병이기도 하다.

복통의 궁극적인 치료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시경이나 방사선을 이용한 중재적 시술이 증가해 수술하는 경우가 적어지고 있고 수술할 경우에도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환자들의 통증감소와 장기입원으로 인한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점점 의술이 발달하고 있다.

복통이 생기면 참지 말고 이른 시기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병이 초기에 복통으로 나타난다.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쉽게 넘길 수 있는 병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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