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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미래도시 만들어 세계에 홍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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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미래도시 만들어 세계에 홍보하자
  • 최민호(전 행정중심
  • 승인 2013.11.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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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재발견 | ‘그린스버그’에서 배우다

토네이도로 폐허 된 캔자스 주 작은 도시
지열·풍력·태양열 등 친환경도시로 재건
세종시, 에너지·기후문제 대비한 시험도시 건설

2007년 강력한 토네이도에 의해 폐허로 변한 그린스버그. ⓒwikipedia, photo by Greg Henshall
2007년 강력한 토네이도에 의해 폐허로 변한 그린스버그. ⓒwikipedia, photo by Greg Henshall


전 세계 외교관들이 가질만한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면? 축구도 경제문제도 아니다. 그들의 화제는 단연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라고 한다. 어느 회의에 가서도 이 문제는 가볍고도 무게 있게 나누어지는 화두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경향은 더욱 강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철 전력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 석유와 원자력, 이산화탄소와 방사능, 거기에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태풍과 토네이도, 홍수와 산불…

갈수록 문제는 어려워지고 답은 늘 궁하기만 하다.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는 난제중의 난제다. 미국의 캔자스 주에 있는 그린스버그(Greensburg)는 인구가 13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다. 지평선이 펼쳐있는 평원에 자리 잡은 이 고장은 지형상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2007년 5월 시속 305㎞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하자 이 작은 마을은 문자 그대로 초토화되었다. 12명이 목숨을 잃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청 학교 등 마을의 95%가 파괴되었다. 쓰나미 만큼이나 무서운 회오리바람이었다.

생태도시 그린스버그를 상징하는 아트센터 전경. ⓒwlkipedia, photo by Eric Ascalon
생태도시 그린스버그를 상징하는 아트센터 전경. ⓒwlkipedia, photo by Eric Ascalon


허허벌판에 마을을 새로 건설하는 재건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은 막막했다. 엄청난 재정도 걱정이지만 과거의 도시로 돌아가 자연재해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마을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린스버그를 친환경도시로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단체의 이름을 ‘그린스버그 그린타운’이라 짓고 마을 재건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보다 좋고, 보다 강하고, 보다 그린으로.’

목표도 야심적이었다.

마을의 에너지를 전부 청정재생에너지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대형건물의 냉난방은 모두 지열을 이용하고, 빗물을 철저하게 모아 식수로 사용하는가하면 새로 짓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종전대비 30~40% 이상 절감하도록 설계했다. 태양열 발전과 자주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을 이용하는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가로등은 전기를 절약하는 LED조명으로 바꾸었다.

건축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시범적인 건축물로 ‘804 스튜디오’를 구상했다. 도시 종합아트센터인 이 건축물은 그린스버그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건물로 지어졌다. 단열재의 사용,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한 둥근 반구형 지붕들. 그야말로 에너지 손실이 전혀 없고 지열, 태양열, 풍력과 빗물을 이용한 완벽한 친환경건축물이었다.

미국 정부 또한 이 친환경도시의 재건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린스버그 그린타운’ 프로젝트에 중앙의 에너지부 산하 전국에너지 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마스터플랜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그린타운에 참여하는 시정부, 기업, 단체에는 예산을 지원했다.

100% 자연 청정에너지로 건물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태양열이나 풍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발전소에 팔아 마을 수익으로 삼았다.

이러한 시도에 따라 지금 캔자스 주의 그린스버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다.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이라는 양대 문제에 봉착해 있다. 허허벌판에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의 건물들을 보면서 그린스버그를 떠올린 것은 세종시가 미래의 시험도시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는 이러한 에너지 문제, 기후 문제에 대한 소리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시는 명품 아파트 도시만이 아니다. 각종 도시 시설의 테스트베드(Test-bed)로서 국가적으로 미래도시의 비전을 그리는 각종 시험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U-Ecocity’ 프로젝트는 유비쿼터스 실현을 통한 생태도시 구현사업이다. IT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자원의 생태계 순환유지를 위한 실험시설을 운용중이다. 1400여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공공기관 스마트그리드사업은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원격통합시스템 구축사업이다. 주민센터와 학교 등에 이미 응용중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인 정보화사업 등에 관해서도 세종시는 테스트베드사업으로 각종 실험을 연구운용중이다.

지금보다 더 의욕적일 필요가 있다. 세종시에 일정규모의 친환경 존(zone)을 만들고 그린스버그와 같은 생태환경 미래도시로서 세계에 홍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를 보면서 그린스버그가 보고 싶고, 그린스 버그를 보면서 세종시가 가보고 싶어지는 도시를 건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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