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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면 수술 연기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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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면 수술 연기해야 하나요?
  • 정창영 교수(을지대 마취통증의학과)
  • 승인 2016.05.2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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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전적 의미로 약물 따위를 이용해 얼마 동안 의식과 감각을 없애고 동시에 운동능력과 일부 반사 능력을 잃게 하는 ‘마취’는 수술 전후와 수술 도중 통증 완화는 물론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전반적인 생명징후 변화를 정상상태로 유지·관리함으로써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행한다. 마취의 준비과정부터 깨어난 후까지 각각의 과정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평소 복용하던 약제는 수술 당일 복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일부 약제가 마취에 사용되는 여러 약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복용 약물 자체에 의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약물이나 과거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을 마취 전 숨김없이 알려야 한다.

열이 나는 경우는 주로 감기나 다른 질병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을 연기해야 한다. 열이 난다는 것만으로도 수술시 몸에 필요한 에너지 등의 대사 요구가 증가하게 되어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취 전에는 충분한 금식을 해야 한다. 위에 내용물이 가득한 상태에서 마취를 시행한 경우 무의식 상태에서 구토를 하거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음식물과 위산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치사율이 높은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 폐쇄 등의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 최소 1~2주는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은 기관지 분비물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분비물을 배출하는 섬모운동을 억제해 분비물이 제거되지 못하게 하고, 점점 축적되어 작은 기관지들이 막히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폐렴, 무기폐 등 폐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마취 및 회복 중에 환자의 산소공급 및 말초혈관 순환 상태를 판단할 때 얼굴, 입술, 그리고 손톱 등의 색깔 변화를 참고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실에 오기 전에 화장은 모두 지워야하고 손톱의 매니큐어도 제거해야 한다.

마취로 인한 기형아 발생을 우려하는 여성이 많다. 임신초기 첫 3개월이 지나면 임신 중 마취를 한다고 해서 기형아를 출산한다고 볼 수 없다. 또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 약물과 마취 방법을 선택하면 안전하다.

수술 받기 전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몸에 해롭지 않은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다. 흡입마취제 또는 정맥마취제가 뇌혈관의 혈류량, 뇌조직의 대사 등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뇌세포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마취가 끝난 뒤에는 수술 전 상태로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취에서 깨어나며 ‘섬망’을 겪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말을 내뱉는 것이다. 섬망은 의학적으로 의식과 인지 기능에 급작스러운 변동으로 이상 증상과 징후들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무의식 상태에서 의식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섬망 증상은 대개 단시간 내에 회복되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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