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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치부하다 큰코다치는 소아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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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치부하다 큰코다치는 소아비염
  • 이동창 교수(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 승인 2016.05.2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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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천식으로 진행

일교차가 큰 가을,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쉬운데 그 중 단골손님은 단연 감기.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했다간 큰 코(?)다치는 질환이 있다. 소아비염이다. 특히 소아에게서 반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만 가지고 감기와 구별하기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으로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눈이나 코의 가려움 등의 전형적인 증상 외에 구강호흡, 코골이, 비음, 집중력 장애, 활동성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 년 내내 증상을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 항원,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있으며, 계절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 등이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새집 증후군이나 황사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천식이 있거나 임신 중에 흡연을 하거나 생후 1년 미만에 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부모의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소아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확률이 증가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고,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 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소아의 성장문제나 집중력 장애, 학업능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 불안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코감기인 경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에 감기가 오래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소아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코 내시경을 통해 코 속에 맑은 콧물이나 하비갑개의 비대 소견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항원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제한적으로 등이나 팔에 피부 반응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게 되면 각각의 항원에 따른 회피 요법을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생리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같은 경구용 약물을 처방하거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를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인자를 혀 밑에 떨어뜨려서 몸이 면역력을 갖게 하는 설하면역요법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요법은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서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발전될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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