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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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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면…
  • 지태관(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 승인 2013.10.0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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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야기 | 실내정원 ②실내공기오염 경감 방법

정화식물 실내에서 키우면 효과
실내공간 5% 이상, 양지에 집중 배치해야
청정기 구매는 오염물질 파악 후

실내공기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근본적으로 실내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실내공기 오염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발생원의 제어(source control)다.

현재의 건축기술로는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완전하게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발생원 제어라는 말은 제거하거나 조절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오염발생원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리든가, 아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면 오염물질의 방출비율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가령,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오염발생원은 철거가 불가능한 경우 주변을 다른 마감재로 에워싸 버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스를 실내에서 사용해야 한다면 가스 연소로 인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급가능한 산소량에 맞춰 가스 불꽃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둘째, 환기개선이다.

상대적으로 오염농도가 낮은 신선한 실외공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방법이다. 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최근 건축물의 냉난방시스템 중 실외공기의 오염도가 기준 이상으로 높은 경우 실내로 끌어 들이지 않고 실내공기를 정화시켜 재유입(再流入)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는 실외공기의 오염농도가 실내공기보다 낮으므로, 날씨가 좋은 날 창문이나 문을 열어놓거나, 기 설치된 환기팬을 가동하거나, 아니면 배기구를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면 냉방효율은 떨어지지만 실외와 실내의 공기교환율, 즉 환기율을 높일 수 있다. 배기 팬으로 실내공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면 반드시 배출된 양만큼의 실외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므로 욕실이나 부엌에 설치된 배기 팬을 자주 사용하면 실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실외로 직접 배출시킴과 동시에 실외공기의 실내 유입률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셋째, 실내공기 정화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키워 자체적으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공기 오염물질의 제거효율, 즉 백분율로 표시하는 효율과 단위시간 당 여과되는 공기의 양 두 가지로 나타낸다. 공기 순환률이 낮은 청정기는 유지비가 경제적인 반면 순환률이 높은 청정기는 경제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공기청정기는 비교적 값이 싼 소형 탁상형에서부터 모양과 형식이 복잡한 대형과 건물 전체의 공기를 정화하는 초대형까지 용량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천차만별이다. 현재 시판되는 공기청정기 중에는 부유분진을 제거하는 성능이 탁월한 것도 있지만, 탁상형의 대부분은 분진 제거효율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나의 공기청정기로 모든 종류의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전부 정화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기체형태의 오염물질, 입자모양의 오염물질, 화학적 오염물질, 생물학적 오염물질, 방사성 오염물질 등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을 다 정화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공기청정기 중에는 화학적인 반응에 의해서만 처리될 수 있는 기체상태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많지 않다. 따라서 본인이 거주하는 실내에 존재하는 정화대상 오염물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청정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공기정화식물(air cleaning plants)이란 실내공기 속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식물의 자체능력으로 정화시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식물이다.

1980년대 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기지 건설을 계획했다. 관건은 달기지 내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달기지 내부 환경과 비슷한 우주선 내부의 공기를 조사했더니 선체내부와 선원 그리고 각종 자재에서 약 300여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심각한 실내공기 오염원으로 이를 제거하거나 정화하지 못하면 달기지에 머무르는 동안 우주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NASA는 지구에서는 식물이라는 살아 있는 생물체가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밀폐된 환경에서 식물에 의해 공기가 정화될 수 있는 생명유지 장치 개발에 착수한 것. 이어 1980년 NASA의 월버튼(B. C. Wolverton) 박사가 식물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발견하기에 이른다.

공기정화식물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식물이 광합성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뿌리로부터 물을 흡수해야 하고, 또 호흡의 산물인 수분과 이산화탄소를 식물의 잎에 있는 기공(氣孔)을 통해 내보내는 증산작용(蒸散作用)을 하게 된다. 월버튼 박사팀이 선정한 공기정화식물들은 활발한 증산작용에 의해 주변토양의 수분을 급속하게 식물체내로 빨아들이고, 뿌리 부근 공기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주변의 공기 흐름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 때 뿌리로 빨려 들어간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들은 뿌리 주변에 있는 토양 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됐다.

공기정화식물은 높이 1m 이상의 관엽식물이 대부분인데, 식물의 종류에 따라 악취를 제거하는 식물,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식물,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식물, 소음제거에 제격인 식물, 심지어 심신 안정용으로 사용되는 식물도 있다. 관엽식물은 실내에서 검출되는 유독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없애고, 전자파까지 흡수하며 밤에도 산소(O₂)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CO₂)를 제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공기정화식물을 담은 화분 1∼2개만으로는 실내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최소한 실내공간의 5% 이상을 차지해야 효과가 발휘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화분을 양지에 집중해서 배치하는 것이 음지에 두거나 분산해 배치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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