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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찬란했던 영광의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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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찬란했던 영광의 재현
  • 세종포스트
  • 승인 2013.09.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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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여행 | 20세기 클래식 음악 ②

최소주의·네오 바로크 등 20세기 후반 새로운 흐름
전통·현대 아우르는 다원주의, 크로스오버 등 시도
컴퓨터·무선 네트워크, 창작·연주·감상 방식 바꿔

에릭 휘태커의 가상합창 '빛과 금', 유튜브
에릭 휘태커의 가상합창 '빛과 금', 유튜브


20세기 모더니즘 클래식 음악 혹은 전위적인 현대음악은 선율, 리듬, 화음에 기초한 음악의 정의에 회의적인 시각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소음도 음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등 음악 작품의 기본적인 개념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20세기 전반의 파격적인 음악 양식은 대략 1970년대를 기점으로 모더니즘 이후(Post-Modernism)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다른 양상의 음악 양식이 전개됐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음악은 ‘새로움’을 강박관념처럼 추구했던 모더니즘 음악 양식들과는 달리, ‘다양성’을 앞세워 새로운 양식과 전통 양식이 공존했던 시대였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시대(contemporary)까지 이어지고 있다.

필립 글래스의 '최소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디 아워스'

1970년대 이후의 음악 양식의 흐름을 ‘우리시대’ 클래식 음악(Contemporary Classical Music)으로 묶어 설명하자면, 이 시기에는 다양한 음악 양식들이 공존했다. 예를 들어, 최소주의 음악(Minimalism Music), 짧은 소절의 주제를 약간의 변화와 반복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곡 기법으로 미국 출신의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Morris Glass 1937~)가 작곡한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와 <디 아워스>(The Hours 2002)의 영화음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잘 알려진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1910~1981)와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의 후기 작품, <라르고>(2003)와 <샤콘느>(2005년) 등에 나타나는 신낭만주의(Neo-Romantism Music) 양식과 <거울 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 1978)과 <앨리나를 위해>(Fur Alina 1976)를 통해 간결한 음악 양식과 방울 소리 양식을 선보인 아르보 페르트(Arvo Part 1935~)의 최소주의 음악 양식과 네오 바로크 음악 양식 등은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 양식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출신 작곡가 탄 둔(Tan Dun 1957~)의 Water concerto(1999)와 Paper concert(2003)와 같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원주의 음악 작품(Pluralism Music)은 물론이고 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전위 음악 양식 역시 공존하고 있다. 또한, 전자악기나 국악기로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 클래식과 대중음악 장르를 섞은 음악(Fusion Music), 장르의 경계가 없는 음악(Crossover Music)과 같은 다양한 시도는 우리시대의 클래식 음악 양식의 특징이기도 하다.

‘우리시대 클래식 음악’의 또 다른 특징은 20세기 문명,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형성됐다. 예컨대, 컴퓨터의 출현과 무선 네트워크 발전은 전통적인 창작과 연주, 음악 감상의 방식을 바꿔 놓았다. 누구나 컴퓨터로 작곡을 하고, 연주한 곡을 컴퓨터로 듣고, 녹음해서 음반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도원이나 궁정 음악가들이 악보를 필사하거나 출판업자들이 인쇄기를 돌려가며 만들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프린터의 발명은 음악문화의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심지어 미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코프(David Cope 1941~)는 컴퓨터가 스스로 작곡하도록 계발한 프로그램으로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음반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또한, 에릭 휘태커(Eric Whitacre(1970~)는 자신의 합창곡, <빛과 금>(Lux Aurumque 2009)과 <잠>(Sleep 2010)의 연주를 전 세계 사람들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편집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이러한 시도는 가상 합창(Virtual choir)이라는 새로운 연주방식과 성당이나 수도원, 영주의 성이나 궁정, 그리고 극장과 콘서트홀에서 연주됐던 공연문화가 가상공간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세기 전반 모더니즘 클래식 음악 양식이 ‘소수의,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음악’이었다면,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 작품의 경향은 과거의 찬란했던 클래식 음악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한 음악들, 낭만주의·고전주의·바로크 시대 음악 양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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