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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없이 다시마와 콩으로 반죽한 칼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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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없이 다시마와 콩으로 반죽한 칼국수 집
  • 박숙연
  • 승인 2013.09.3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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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칼국수
해물칼국수

칼국수는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꼽힌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대전에서 칼국수 집을 개업하면 폐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만큼 대전 사람들이 칼국수를 즐긴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로 올해 5월 ‘제 1회 대전 칼국수축제’가 대전에서 열렸고 대전지역 일반음식점 중 칼국수를 주력으로 하는 식당이 500개소가 넘을 정도라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전에서 멀지않은 세종시 첫마을 사람이라면 대전의 유명한 칼국수 맛을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수제만두전골
수제만두전골


칼국수의 도시 대전에 못지않은 맛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운칼국수’가 지난 9월 4일 첫마을 201동 아파트 상가에서 문을 열었다. 해물칼국수(6000원), 들깨칼국수와 수제비(7000원), 수제만두전골(2인분 1만8000원), 미니족발(1만5000원), 두부오징어두루치기(2만원) 등의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데 칼국수나 수제비를 시키면 보리밥과 강된장이 함께 제공되어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진다.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해물칼국수야 어디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지만 들깨칼국수는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식이다. 어떤 곳은 국수 색이 검고 어떤 곳은 국물 색이 검다. 또 어떤 곳은 국물이 뽀야면서 말갛고 어떤 곳은 진하면서 걸쭉하다. 각각의 특성을 지닌 들깨칼국수를 여기저기서 맛 볼 수 있었는데 ‘동운칼국수’의 그것은 국수와 국물의 색깔이 적당히 검고 담백했다. 면은 다시마와 콩을 갈아 만들어 아주 검지만은 않고 국물은 질 좋은 멸치와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들어 걸쭉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냈고 깊은 맛을 내면서도 담백했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국물이라 더욱 그렇다.

들깨칼국수
들깨칼국수


요식업계에 종사하던 황동철 사장이 사고 후부터 조미료가 들은 음식을 전혀 먹을 수가 없기에 ‘동운칼국수’의 모든 음식은 조미료 무첨가를 보증한다. 칼국수를 먹다보면 호박, 단호박, 감자, 팽이버섯, 부추 등 다양한 색채의 야채를 눈으로 발견하고 입으로 느낄 수 있다. 전골은 각 테이블마다 장착한, 보통 식당에선 흔하게 볼 수 없는 인덕션 위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데, 환풍이 안 되는 현실과 안정성을 감안한 결정이다.

보리밥과 강된장
보리밥과 강된장

‘동운칼국수’는 황동철·운철 형제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인데 주방은 어머니 김명예씨가 책임지고 있다. 맛의 고장 전라도 출신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칼국수 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운철씨와 대전 홍도동의 ‘신원조 닭내장탕’(042-253-9595)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원조 닭내장탕’은 이미 대전 맛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중적인 요리는 아니지만 영양만점인 닭 부속물과 일생 한번 낳는다는 초란까지, 닭볶음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한다

사실 황사장은 첫마을에도 ‘신원조 닭내장탕’ 2호점을 오픈하려고 했지만 저녁시간 술안주로 인기가 있는 이 메뉴가 첫마을에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칼국수 집을 열게 됐단다. 요식업계에 종사해온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음식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첫마을이 좀 더 안정되면 ‘신원조 닭내장탕’ 2호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대전에서 오래도록 맛있는 칼국수와 닭내장탕을 만들어온 김명예씨의 손맛을 그대로 옮겨와 만든 ‘동운칼국수’의 뜨거운 국물로 선선해지는 가을을 맞이해 보자.

수제 찐마두는 포장이 가능하다
수제 찐만두는 포장이 가능하다




세종시 한솔동 노을3로 19번지 첫마을 201동 1층
예약문의 044)868-1050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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