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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가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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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가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 박숙연
  • 승인 2013.09.2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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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삼례문화예술촌 기획, 세종시에 문화카페 개설 준비 중
치즈·소스까지 직접 만드는 정통 이탈리안 푸드



야외 테라스의 예쁜 미니정원이 반갑게 맞는다. 안으로 들어서면 빈티지 느낌의 테이블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재활용 건축자재를 사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한 건축가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난 기둥이며 문고리 등은 공간을 더 의미 있고 멋스럽게 만들었다. 대전 도시철도 노은역 1번 출구 인근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EAT.'에 대한 이야기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계단 몇 개를 올라가면 그릇에서 가방까지 다양한 수입 소품을 파는 ‘EAT Living’을 함께 운영하는데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오픈된 주방에선 웬만해선 볼 수 없는 대단한 커피관련 장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전찬권 사장의 커피사랑 덕분이다. 컨설팅회사에 다니던 전 사장은 원래 커피를 못 마셨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괜찮은 커피 한 잔을 마셔본 후 커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후 지난 6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명하고 희귀한 커피머신들을 사들였다. 이 장비들의 집결장소로 대전 궁동에 본점을 둔 ‘Eat Roasters’라는 커피바를 열기도 했다. 이 커피바는 동학사점과 세종점도 두고 있다.


전 사장은 얼마 전 궁동 본점의 문을 닫았는데 그 이유는 특별한 사업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일제수탈의 역사적 현장인 삼례양곡창고(전북 완주군 삼례읍)가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복합문화공간인 ‘삼례문화예술촌(운영 삼예미협동조합)’으로 새롭게 변신했는데 전 사장은 그곳에서 문화카페를 열어 교육기획을 맡게 된 것. 그 후 삼례마을을 모델로 해 아직은 불모지인 세종시에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지역을 찾아 그곳에 그간 수집해온 커피 관련 장비들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로스팅 공장 겸 커피전문교육기관을 세워 문화예술인마을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신설도시 세종의 문화저변을 확대해 세종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현재 세종시와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전 사장은 250년 된 예쁜 한옥을 옮겨다 지은 완주 송광사 가는 길의 ‘아원’(관장 전해갑)과 그 10분 거리에 있는 완주의 소문난 명소 ‘오스 갤러리’에서 영감을 얻어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설계한 강한 임팩트의 복합문화공간을 세종시 조치원 소재 고복생태공원 내에 조성할 그림도 그리고 있다. 얼마 전 2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설계를 끝내고 행정적인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이곳으로 EAT Roasters의 본점을 옮겨 문화카페가 자리를 잡으면 주변지역에 큰 파급효과를 내면서 세종시를 빛낼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AT. 음식점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우리나라 유명 호텔과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 출신으로 구성된 EAT.의 쉐프진은 음식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자재를 직접 만든다. 예를 들어 리코타 치즈 샐러드에 들어있는 리코타 치즈, 돼지목살 스테이크를 재운 BBQ 소스, 디저트 피자 속에 들어있는 초콜릿, 후식으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까지 모두 일일이 직접 만든다. 각종 소스야 그렇다 해도 치즈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기술과 정성이라면 다른 음식의 맛과 질도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게다가 커피머신에 돈을 아끼지 않은 전 사장인 만큼 EAT.의 주방장비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하니 음식 맛은 더욱 기대해도 좋다.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파스타와 리조토, 스테이크와 피자 메뉴가 즐비했는데 그 중 전 사장이 추천한 브라운소스 안심 파스타는 입맛이 까다롭거나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맛이었다. 다소 비싼 소고기 스테이크 대신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돼지 목살 스테이크도 소고기 스테이크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미각만족을 주었다.


똑같이 찍어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음식과는 한 차원 다른 정통 이탈리안 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 EAT.가 세종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다행이다.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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