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연기념물 지정 임난수 은행나무 표지판 여전히 ‘세종시기념물 8호’
"시·행복청·LH는 업무 떠넘기기가 아닌 시민이 만족할 행정력 보여줘야"
[세종포스트 박찬민 기자]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LH가 관리 중인 관내 천연기념물 및 보호수(보호수 4그루· 천연기념물 1그루)가 모두 방치되고 있어 관리 실태가 허술하다며 행복청과 LH, 세종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장에 따르면 세종동 산 44번지(무궁화공원 인근) 보호수는 190년된 느티나무 2개가 짝지어 있으며, 나무 사이 정체 모를 평상과 의자만 설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접근을 제한하는 안전 펜스는 없고, 표지판은 삭고 떨어져 있으며, 지상으로 돌출된 일부 뿌리는 평상에 눌려 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이다.
세종동 644-159번지(월산1리) 보호수는 180년 된 팽나무로 주변 토사와 잡목으로 진입로를 찾기 어렵고, 표지·안내판도 없어 보호수인지 일반인은 확인 불가능하며, 불법 건설폐기물이 투기된 채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현리 490번지(새나루마을12단지 인근) 보호수는 47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로 가지를 떠받치던 쇠봉은 바닥에 버려져 있고, 아름드리 가지는 날카롭게 절단된 채 방치됐다. 보호수 옆엔 출처를 알 수 없는 컨테이너와 가건물이 설치돼 있고, 진입로 또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 의장은 세종동 734-19(덕성서원 옆) 보호수는 290년 된 은행나무로 푯말 교체 필요성 지적(지난 6월 의회)에도 개선하지 않다가 재차 현장점검을 시작하자 부랴부랴 11월 교체하는 늑장 행정을 연출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보호수 표지판과 디자인‧내용 구성도 일관성이 없고, LH와 세종시가 관리 중인 보호수도 다 제각각이다. 무능한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60년 수령의 임난수 은행나무(세종리 88-5)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세종시민, 사찰 방문객, 등산객의 접근 진입로 부재로 민원이 제기되도 개선하지 않고 있으며, LH 관리 대상이지만 천연기념물 지정 및 보유 '홍보에만 치중할 뿐'이라고 이 의장은 전했다.
특히, 임난수 은행나무 표지판은 여전히 ‘세종시 기념물 8호’로 표기된 채 운영 중이다.
이 의장은 “의회에 보호수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시와 행복청 LH가 협업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행복도시 완성까지 각 기관은 업무 떠넘기기가 아니라 시민이 만족할 수준 높은 행정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여년 간 보호수도 이렇게 방치했는데 이번 지적 사항은 얼마나 빨리 개선되는지 지켜보겠다”며 “나아가 가로수, 천변도로·자전거 도로, 붕괴된 하천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불편 민원도 집중해서 처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보호수 뿐만 아니라 시민 지적이 많은 가로수를 의회 차원에서 다시 다뤄볼 생각”이라며 “방대하고 넓은 기존 공원과 정원 나아가 가로수 등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일 떠넘기기‧업무태만‧행정미숙이 근절되도록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