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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한가로움이 있는 힐링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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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한가로움이 있는 힐링 카페
  • 박숙연
  • 승인 2013.09.0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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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로스트

인도네시아 산 3종 커피 믹스한 ‘메모리 블렌딩’ 매력
치아바타-파스타-후식-커피 세트메뉴 2시간 전 예약 필수


충청남도 산림박물관 옆 시골길로 구불구불 얼마간을 들어가면 전원주택단지가 나오는데 그곳에 작은 간판이 달려있다. ‘메모리 로스트’.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뜻의 이 한적한 카페는 맛집보다는 멋집이라고 해야 어울릴 법한 집이다.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가지고 있는 기억과 잔상들을 잊은 채 여유와 한가로움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토마토파스타
토마토파스타


들어서니 "커피가 참 어렵고도 예쁘다"는 중년의 바리스타 주인장이 인사를 건넨다. 이희민씨. 그가 매일 볶는 커피 향과 매일 굽는 쿠키며 브라우니 내음이 카페 안에 가득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커피들과 장식품, 그리고 주인장 부부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그림이며 가구며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넘쳐나는 세상에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끝내주는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개인 커피숍을 만날 수 있는 건 드문 일이다. 거기에서 금강을 바라보며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주인장표 정성 가득한 음식과 음악, 그리고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크림파스타
크림파스타


인도네시아 산 3종 커피를 믹스한 이 집만의 커피 브랜드 ‘메모리 블렌딩 커피’. 진해 보이지만 쓰지 않고 쓰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최고의 커피다.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수제 쿠키는 맛있다고 소문난 비싼 제과점 쿠키보다 맛있었고 계란에 거품을 덜 내어 만들어 양갱 같은 식감이 나는 브라우니 맛 또한 특별했다. 직접 팔로 휘저어 만든 우유크림을 넣은 카페라테도 유명하다. 식사는 식전 빵인 치아바타와 파스타(토마토와 크림), 후식(쿠키와 브라우니, 과일), 그리고 커피가 제공되는 세트메뉴가 다다. 1인분에 점심은 1만5000원, 저녁은 2만원이다. 그것도 2시간 전 예약 필수이며 네 테이블만 받는다.

카페라떼
카페라떼


종업원을 고용, 더 다양한 메뉴로 손님을 더 많이 받은 적도 있었지만, 손님으로 꽉 찬 공간에서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 50대 중후반의 부부 둘이 꾸려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라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치와바타(전식)
치와바타(전식)


이희민씨는 15년 이상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귀국했다.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은퇴 후 자신의 집을 작고 아늑한 카페로 꾸민 곳들을 둘러보며 막연한 희망을 품었다. 예전에 사두었던 공주의 땅을 기반으로 그런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오랜 해외생활로 심신이 지쳐있던 부부에게 일은 곧 치유였다.

아이스까페라떼
아이스까페라떼


‘메모리 로스트’는 상담카페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중고교 역사교사로 재직했던 부인 조은미씨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카르타 국제한국학교(JIKS)에서 국어와 역사를 가르쳤다. 또 다문화 가정, 주재원 가족 등 가족의 해체 상황을 보면서 상담에 대한 필요성을 느켰고, 상담공부를 시작했다. 생명의 전화로 시작해 상담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혔고 그것을 극복해보고자 미술심리상담사, 다문화 상담사 등 자격증을 따다보니 결국 석사학위까지 받게 됐다. 이렇게 해서 남편의 커피와 아내의 상담이 접목한 상담카페 ‘메모리 로스트’가 탄생했다.

메모리 와로스트
메모리 와로스트


‘메모리 로스트’에서는 이희민씨의 커피스쿨과 조은미씨의 상담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잠시의 힐링을 원한다면 첫마을에서 5분 거리 ‘메모리 로스트’를 추천한다.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세종시 금남면 도남 1길 139-51(충청남도 산림박물관 인근)
예약문의 044)856-1060
네비게이션에 '금강초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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