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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나, 내가 곧 자연...장자 물아일체(物我一體)설과 맥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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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나, 내가 곧 자연...장자 물아일체(物我一體)설과 맥 닿아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3.08.1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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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빈조각가 스무번째 개인전 ---23일부터 9월 3일까지 BRT 작은미술관
세종産 나무에 예술혼 불어넣어...폐지이용 통해 자원 재활용 메시지 전해

  

하늘드림.32x17x88cm . 은행나무 . 2022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나무에 예술 혼을 불어 넣고 폐지와 유리가루에 물을 넣고 버무려 작은 우주를 빚었다. 자연의 편린인 나무와 버려지는 종이가 예술이 되고, 그 예술행위가 세상을 향한 언어가 되는 것으로 집약된다. 폐지를 활용한 작업은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방법이기도 하다.  

서설은 조각가 임선빈 개인전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요지다. 그는 오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세종시 나성 남로 BRT 작은미술관에서 스무번째 개인전을 연다.
임선빈의 전시는 ‘세종의 자연을 예술’로와 ‘폐지와 유리가루를 예술’로란 두 카테고리로 집약된다. 작가의 길로 접어든 후 45년의 결정체나 다름이 없는 전시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크다. 

목 조각은 세종에서 자란 나무만 고집했다. 작가는 세종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때가 되면 세종의 자연으로 돌아가 흙이 될 테니 자연이 곧 나고 내가 곧 자연이라고 작품의 요체를 설명한다. 장자의 물아일체(物我一體)설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세종의 나무 중 은행나무, 호두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밀도가 고르기 때문이다.  

임선빈 개인전 전시 도록

나무를 선택한 후에는 작업에 들어간다. 재단하고 깎고 다듬으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재료가 지닌 본래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에서 발견한 조형미를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병행된다. 추상성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산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역동성, 들판에 펼쳐진 면과 면들, 인체에 나타나는 율동적인 선 이런 것들이 때로는 합쳐져서 때로는 제각각으로 흩어지면서 죽음에서 부활을 꿈꾸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즉 자연에서 발견한 조형미를 발현시키면서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어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폐지와 유리가루를 예술로

목조각과 함께 페이퍼글라스 부조 작품도 선보인다.      
페이퍼글라스 조각은 종이와 유리 가루를 혼합하고 접착제를 가미하여 만든 신소재이다. 물을 부어 반죽하여 만드는 과정이 찰흙으로 빗는 그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마르면 아주 가볍다.

하늘의 새가 되어 나르다. 53x53cm. 페이퍼글라스 . 2023

작가는 ‘가볍다’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소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벼울뿐더러, 제작하는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작품은 평면 부조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 벽면에는 페이퍼글라스의 부조 작품으로 채우고 공간에는 목 조각을 전시, 인간 삶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해보았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이런 조형언어를 읽어내면서 잠깐 동안이나마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면 작가로서 보람이 있겠다”고 말했다.

1950생인 작가는 공주교육대를 졸업하고 목원대와 계명대 대학원에서 조각 공부를 했다. 한국예총 세종시 연합회장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한국조형미술협회 회장으로 세종시 연서면 도신고복로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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