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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너 맞고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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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너 맞고 사니?”
  • 정경은(을지대학교 피부과)
  • 승인 2016.05.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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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불러오는 ‘멍’

주부 임모(42)씨는 언제 멍이 생긴 것인지도 모를 만큼 멍이 잘 생긴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가사 일을 하고 나면 크고 작은 멍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허다한 임 씨는 최근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로부터 ‘혹시 맞고 사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멍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타박상에 의한 것이 가장 많지만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멍이 생기는 원인과 모양이 다른데, 젊은 사람은 감기나 편도선염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크기가 3㎜ 이하의 작은 출혈이 주로 다리에 집중적으로 생기게 된다. 감기 바이러스나 균의 일종인 연쇄상 구균이 체내에 침입하면 면역 과민반응을 일으켜 혈관벽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혈관벽이 깨져 안에 있던 적혈구가 피부조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멍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운동이나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무리한 신체활동은 멍이 있는 곳에 피의 양을 증가시켜 파괴된 혈관 밖으로 더 많은 적혈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멍은 주로 피부조직 안에서 혈관을 지지하고 있는 조직들이 약해져 발생한다. 때문에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혈관이 터져 멍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의 피부 조직은 매우 약한 상태로 작은 충격이더라도 자칫 큰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며, 햇빛도 혈관을 지지하는 피부조직을 더욱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므로 과도한 햇빛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유난히 사소한 자극에도 멍이 잘 드는 사람은 다른 질환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거나 그 수는 정상이지만 기능이 불량한 경우에 멍이 들 수 있다. 혈소판은 우리 몸에서 혈액의 응고나 지혈작용을 담당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숫자가 줄어들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사소한 자극에도 멍이 잘 들게 된다. 이때 생기는 질환이 백혈병, 특발성혈소판감소증 등이다. 또한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에서도 멍이 잘 발생한다. 급성 간염처럼 일시적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간경변처럼 간이 많이 손상된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 쉽게 관찰된다. 이 경우, 잇몸의 출혈과 함께 피부에 넓게 멍이 생기며, 드물게는 여러 개의 점 모양으로 멍이 발생한다.

멍은 혈소판이 혈관 밖으로 나올 때 발생하는 것이므로 멍이 들었을 땐 즉시 냉찜질을 함으로써 혈액이 피부조직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멍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며칠 지난 멍을 치료할 때에는 뭉친 혈액이 분산되도록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팔이나 다리에 멍이 들었다면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 멍든 부위로 피가 몰리는 것을 막고, 아연이 풍부한 육류나 조개류 등을 섭취해주면 혈관에서 혈액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멍든 부위를 날달걀로 문지르는 치료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응고된 피를 사라지게 하므로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도 생감자를 갈아서 찜질을 하면 감자의 ‘솔라닌’ 성분이 멍든 부위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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