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단일 진보 VS 다수 보수’ 대결 재현
상태바
‘단일 진보 VS 다수 보수’ 대결 재현
  • 이충건
  • 승인 2013.08.30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정균 초대 세종교육감 별세 |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오광록 전 교육감·오춘근 전 교장·최교진 대표 출사표… 홍순승 교육국장도 하마평


신정균(64) 초대 교육감의 타계로 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정국이 안개속이다. 가장 유력한 주자인 신 교육감이 작고함에 따라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故) 신 교육감은 <세종포스트>가 지난 7월 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44.0%의 지지를 얻어 23.3%를 얻은 최교진(59)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제쳤다. <대전일보>가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신 교육감은 39.2%의 지지율로 최 대표(23.8%)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27.05%를 얻어 신 교육감(30.01%)에게 2.96%포인트 차이로 분패했었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4명이나 출마한 점을 감안하면 ‘진보 교육감’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 결과였다. 세종시 유권자들은 신 교육감을 제외한 보수 진영 후보 모두에게 12~18%의 고른 지지를 보냈다.

그렇다면 내년 선거는 어떨까? 내년 선거도 사실상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인 최 대표와 ‘다자(多者) 보수 후보’의 대결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0% 안팎 수준이라고 전제한다면 몇 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하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지금까지 출마결심을 굳힌 인사는 오광록(61) 전 대전시교육감, 지난 28일 명예 퇴직한 오춘근(60) 전 세종고 교장, 최교진 대표 등 3명이다. 오 전 교육감은 지난해 선거에서 17.52%의 지지를 얻어 3위를 기록했었다. 현재로선 최 대표와 가장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평가된다.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귀환’은 고 신 교육감의 ‘호출’에 따른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신 교육감이 오 전 교육감을 불러 내년 선거에 출마해 줄 것을 직접 당부했다는 게 이 소문의 실체다. 실제 오 전 교육감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오 전 교육감은 "세종교육의 틀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신 교육감께서 작고하셨다"며 "(신 교육감님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는 세종교육의 초석을 놓는 초대 교육감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고 대전시교육감을 지낸 사람으로서 사명을 갖고 출마했던 것"이라며 "신 교육감께서 잘 하고 계셔서 미련을 버렸지만 세종교육이 나를 원한다면 뜨거운 열정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 전 교육감은 1952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고와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충남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남대전고, 삼광중, 대전상고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했고, 대덕대를 거쳐 국립 한밭대 경영학과 교수, 건양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대덕대 학생처장, 한밭대 기획처장, 대전시 교육위원회 의장(3·4대 교육위원), 제5대 대전시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오춘근 전 세종고 교장도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출마 준비에 나섰다. 오 전 교장은 최 대표와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동문이다. 호적상 나이는 오 전 교장이 한 살 많지만 실제는 최 대표가 선배다. 오 전 교장은 스스로를 ‘합리적 보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종고에서 4년간 교장을 했고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며 "세종교육의 발전을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나는) 교육적이고 원칙적으로 평생을 교육에 헌신해왔다"며 "정치 색깔이 없는 순수한 교육전문가가 세종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교장은 1953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충남고와 공주사대를 졸업했다. 당진합덕중을 시작으로 16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했고, 41세에 장학사로 선발됐다. 논산고, 서천서면중에서 교감을, 진잠중에서 교장을 지냈다. 충남도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예산교육장, 충남도교육청 정책기획홍보과장 등을 역임했다.

최교진 대표는 "세계 10위권 국가의 모범적인 균형도시로 건설 중인 세종시의 교육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의할만한 교육철학을 가진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실질적인 진보 진영 단일후보임을 앞세웠다.

그는 "(나는) 교육개혁과 혁신을 위해 평생 일관된 삶을 살아왔고 이 땅에 민주화가 이뤄지는 과정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인적교류의 폭이 넓다"며 "40세에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전국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고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건강한 시민사회와 대화하면서 소통능력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53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동고,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목원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홍순승(58)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교육감 후보로 하마평에 올라 있다. 홍 국장은 고 신 교육감 후임으로 연기교육장을 지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