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박찬민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민선 4기 1주년을 맞아 세종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맞춤형 교육, 미래교육 환경 조성, 교육수도 위상 제고 등 지난 1년 동안 세종교육이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며 "이를 에너지 삼아 남은 임기 3년을 역동적으로 매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교육감은 "학생 한명 한명의 성장을 꼼꼼히 살피고,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행정수도 세종의 위상을 높여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수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육감은 "취임 후 세종교육의 비전을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으로 정하고 미래교육체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세종의 우수한 유아교육 여건을 살려 세종형 유보통합의 로드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수도 세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학교 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후·환경 교육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에 힘써 왔으며 관내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지정·운영해 미래 교육체제 구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포스트는 인터뷰를 통해 최 교육감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세종교육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 3선 당선 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회는.

- 세종의 모든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교육감 3선 당선은 그동안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한 성과를 세종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1년 전 제4기 세종교육이 출범하면서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아 미래교육체제를 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모든 아이들이 미래를 소중하게 챙겨나갈 수 있도록 촘촘하게 짜여진 맞춤형 교육 실현을 핵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 임기 내에 역점 추진할 정책과 교육 현안은.

- 세종교육 4기 새로운 비전인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과제와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교육 현안 과제를 역점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학습자 개개인의 삶과 배움의 방식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개별화 교육을 강화하고, 미래역량에서 강조되는 기초‧기본학력을 지원하며 잠재적 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학습경험 제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교육에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현안들이 늘 존재한다.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유보통합도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세종의 우수한 유아교육 여건을 살려 질 높은 영유아 교육을 선도하기 위한 세종형 유보통합의 현실적 로드맵을 마련해 나가겠다.

교육청이 당면한 현안들과 시대적 과제들에 대응하고자 법적 기반 마련을 우선으로 세종 시민추진단과 세종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확장된 교육정책 거버넌스 모델인 세종교육회의도 지난 5월에 출범했다. 민관학연이 머리를 맞대 교육정책을 만들고 미래교육에 대비하고자 한다.

▲ 유보통합은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정책인데,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견해는.

- 영유아가 다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따라 학부모 부담이나 교육환경 등 격차가 발생해 역대 정권에서는 아이들에게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유보통합 추진과 중단을 반복해왔다.

해가 지날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모든 아이에게 격차 없는 양질의 교육‧돌봄서비스를 제공해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모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국민이 안심하는 책임 교육‧돌봄 구현을 위한 유보통합 추진은 꼭 필요하다.

교육부와 시 교육청은 유보통합과 관련된 현장과 소통을 통해 영유아 교육과 보육의 공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는 유보통합을 위해 구체적인 예산과 조달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통해 질 높은 영유아 교육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세종시의 교육과 보육 환경은 유보통합을 추진하기에 최적지라고 자부한다. 정부에서 유보통합 계획 발표 이전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에게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 세종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는 또 하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보통합 선도 교육청 선정되었는데, 향후 계획은.

- 유보통합 선도교육청과 관련해 유보통합 지역협의체 구성, 전문가·현장교사·학부모가 포함된 자문단 구성, 교원노조‧교직단체와의 협의 등을 추진해왔다.

선도교육청 운영으로 현장 효용성이 큰 과제를 선제적으로 실천하며 영유아의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제 실천을 위해서는 유치원‧어린이집 교사‧관계자 등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이를 지원해 세종형 유보통합 선도모델을 발굴할 것이다.

올해 7월~12월이 선도교육청 1단계 과제 실천 기간이며, 3가지 방향으로 추진 된다.

균등한 안전·복지 기반 조성 과제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 유아들의 안전 체험 교육 확대와 장애 영유아 지원을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유보공동교육과정에서는 숲생태체험 지원 및 유-보-초 공동생태교육과정을 실천하며, 유보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 워크숍,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으로 교사 간 교류와 상호 이해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은.

-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는 국가가 최소한의 교육투자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생겨난 것이다. 1950년대 의무교육은 중앙정부가 지원했으나, 중등교육은 일반행정에 통합돼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조차 보장받지 못해 이후 지방교육재정이 독립됐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당해연도 세수의 증감에 따라 교부 규모가 매해 달라져 올해 세수가 감소한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줄어들 것이다. 최근 경제 여건을 보면 주요국 금리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세수 악화로 재정수입 감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교부받아 지방교육재정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현 구조상 급격한 세수 감소 시 지방교육재정 안정성이 위협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재정안정화 기금 등을 조성 운영하고 있는 것이며, 과거 수년간 지방교육재정이 부족해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한 바가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해서 교육재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시대변화에 따른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 학부모 부담 경감, 개별화·맞춤형 교육,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 등 미래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재정을 더욱 투입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행정안전부가 ‘2023년 어린이 안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세종시교육청에서는 어떤 대책들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는지.

- 행정안전부는 어린이 안전 6개 영역에 대해 시행계획을 수립했으며, 우리 교육청도 6개 영역 중 어린이 교통안전, 식품안전, 이용시설, 안전교육관리 영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의 일상생활 환경의 안전과 상황 대처력을 길러주는 안전교육을 강화해 어린이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청 관할 어린이 통학버스 운행 기록장치 장착을 확대하고 연 2회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으며, 신학기 대비 통학로 안전점검(전체학교)·통학로 안전지킴이(53교) 지원 등 학생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어린이식품 안전관리는 안전한 학교급식 제공과 식생활 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알레르기 등 식품정보 제공, 관리·어린이 급식소 위생관리·식중독 예방교육, 홍보 강화를 추진 중이다.

어린이이용시설 안전관리의 경우 시설안전 사전점검, 모래놀이시설 소독지원, 2년에 1회 어린이놀이시설 정기시설검사 실시, 노후 어린이 놀이시설 수선 지원,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점검(중금속 간이측정 및 정밀분석 등)등을 하고 있다.

어린이 안전교육은 어린이의 위험 상황 대처능력 신장을 위해 교육청 안전체험교육원에서 체험중심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전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 시간에 연간 51시간 안전교육 이수를 하도록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학생들이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데, 세종에서는 마약으로부터 학생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 우리 교육청은 학생 마약예방을 위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으로 마약범죄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마약에 대한 호기심과 마약성 다이어트약 등을 불법 구매·복용하는 청소년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마약범죄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했으며, 지역사회 유관기관인 교육청-경찰청-약사회-마약퇴치본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학교-보건소-청소년 범죄예방위원회 등과 함께 등하교 시간에 마약 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잘 알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각급 학교에 연간 2시간 이상 마약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안내하고, 충남약사회와 협력해 중·고등학교 14개교를 대상으로 6월~9월까지 전문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5월에는 담당 교원(보건교사)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전문가 특강 연수를 실시했으며, 세종학생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에 마약예방교육을 위한 최신 교육자료와 학부모 안내용 자료를 탑재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청은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을 마약으로부터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종을 위해 교육청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하셨는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청의 계획은.

- 우리 교육청은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와 탄소중립 학교 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후·환경 교육의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탄소중립 시범학교를 초등 11개교에서 하반기에는 12개교로 확대해 통합적‧실천적인 탄소중립교육을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환경교실, 분리배출교실, 교원과 학부모 대상 연수를 운영해 탄소중립 수업을 직접 지원하고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환경교육센터, 자원순환센터, 수자원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해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종시의 탄소중립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고 학생과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탄소중립 교육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조수미 씨가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곧 안전 기준이 마련된다. 무장애 통합 놀이터 조성 계획은

- 행정안전부의 휠체어 그네 안전 기준이 마련된 후 특수학교에 무장애 통합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세종누리학교에 개선된 휠체어 그네, 놀이시설을 설치해 장애학생의 놀이와 여가생활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놀이터 공간 조성을 위한 바닥공사와 휠체어 그네 제작 소요기간이 필요해 올해 10월 이후 완공 예정이다.

또한, 지난 3월 신설학교인 세종이음학교의 놀이터 공간에 아직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서 기존 놀이터 공간에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올해 안에 조성할 예정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데, 세종시교육청의 추진 상황은.

- 교육부의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에 따라 주요 추진 과제의 연차별 추진 로드맵인 ‘세종 미래지음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내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16교)를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지정·운영해 미래 교육체제 구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세종 미래지음 고교학점제 사업을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중점 운영 과제 중심으로 재구조화 할 예정이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관내 일반계 모든 고등학교를 교과중점학교로 운영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23학년도 세종 미래지음 고교학점제 도입‧운영 안내서‘ 개발‧보급, 교육과정 전문가 직무 연수 등 학교 현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 강화 지원하며, 교육공동체 맞춤형 지원을 위해 세종 고교학점제 미래지음 정보센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센터에는 고교학점제 소개 자료, 학교별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 자료, 진로‧진학 설계 자료 등이 담겨있고, 교(강)사 인력풀 조회‧등록 시스템 연계, 세종대왕 진로진학 정보센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온라인접수 시스템 등 세종 중등교육 누리집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초등 ‘학급당 학생 수 20명’ 도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은.

-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개별 성장, 맞춤형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에 이어 올해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소수 학교의 경우 학교의 수용 여건, 학교 의견 등을 고려해 부득이 20명을 초과 배치했다.

향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을 연차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2학년 20명 배치가 전국 최초인 점에서 2025년까지는 1~2학년 학급당 20명 배치를 유지해 저학년 20명 배치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종교육공동체와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현안정책과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학습자 개개인의 삶과 배움의 방식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은 세종교육공동체 모두가 관심을 두어야 할 핵심과제이자 교육의제로, 학생 한명 한명의 성장을 꼼꼼히 살피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맞춤형 교육의 바탕이 돼야 할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세종교육이 매진하고 있는 정책으로, 시대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선도적인 대응을 통해 미래교육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국가적 미래교육 의제를 선도하기 위해 교육수도 위상을 높여 가겠다.

교육수도 세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종시법 개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시민과 함께 이뤄내는 교육자치와 세종시 전체를 학습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시민사회의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교육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선도하고 모델을 제시할 때 교육수도 상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특별해지는 교육을 위해서는 세종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교육가족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