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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세대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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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세대란’은 없다?
  • 김재중
  • 승인 2013.08.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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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책상물림 논거로 위기론 조장

대전 노은 등 주변지역 고려치 않는 근시안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더 걱정"

올 하반기 세종시에서 전세대란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KBS 등 공영방송은 물론 지역신문에 이르기까지 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세종시에서 전세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연말 정부부처 2단계 이전까지 시작되면 전세대란으로 번질 것이란 내용이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업계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세종시 당국도 언론이 현실을 과장하고 있다며 불만스런 표정이다. 이들은 언론이 수박 겉핥기 보도로 불안감만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부처 이전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와 행복청 등 4개 기관이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주택수요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이야기를 언론에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앞뒤 맥락을 딱 잘라내고 전세대란 쪽으로 과장보도를 하고 있다"고 불만스런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전세대란을 주장하고 있는 언론의 논거는 무엇일까. 일단 이미 공개된 예측조사 수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연말 세종시로 이전할 중앙행정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 4800명이다. 여기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국책연구기관 이전수요까지 포함하면 약 5600명이 세종시로 옮겨온다.

대다수 언론이 세종시 전세대란을 점치는 이유는 이전수요에 비해 입주아파트 물량이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포스코 1차 511가구를 포함해 대우 622가구, 포스코 2차 626가구, 한신공영 696가구, 상록아파트 632 가구 등 3087세대가 연말까지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4월 실시된 국무총리실 조사를 보면, 이전대상자 5600명 중 1360명이 연내 입주가 가능한 주택을 확보했으며 1288명이 수도권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약 2950여 명이 세종시에 전월세 주택을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체 입주물량이 3000세대뿐인데, 필요한 전월세 주택 또한 3000세대 규모니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게 전세대란을 예측하는 상당수 언론의 논거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가 세종시 예정구역 외곽 장군면, 금남면, 연기면 등의 원·투룸 전월세, 특히 대전 노은, 도안신도시 신규입주 물량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A공인중개사 대표는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정부세종청사와 20분 거리에 있는 대전 노은4지구 한화 꿈에그린, 도안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등 약 3000가구 신규입주가 시작된다"며 "일부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전세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것이 아니라 무더기 신규입주에 따른 공실 증가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오는 9월 현대 아이파크 1053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호반 베르디움 1927가구, 금성백조 예미지 1102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고 세종시와 가장 가까운 노은4지구 한화 꿈에그린 1885세대 입주도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는 대전지역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들 신규아파트를 매입한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해 대거 전·월세로 내 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보고 있다. 세종시에서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도 충격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양동철 첫마을공인중개사연합회 회장은 "향후 2년 간 세종시에서 3만 3000세대 이상의 신규입주가 이뤄져야 하는데 공무원 이전 수요만으로 이를 다 채울 수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족기능 확충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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