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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찬기 보완한‘불세지미’의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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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찬기 보완한‘불세지미’의 냉면
  • 박숙연
  • 승인 201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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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메밀냉면(봉평면옥)

삼겹살수육, 메밀만두·메밀전 별미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세종시에도 옛 연기군 시절부터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 있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를 지나 오른편에 있는 ‘봉평메밀냉면’이다. ‘봉평면옥’이란 상호를 함께 쓴다.

메밀에는 항산화물질인 루틴이 들어있어 혈관건강에 도움이 된다. 메밀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D, 인산, 섬유질 등은 지방분해효소가 많아 고혈압, 당뇨, 비만, 변비에 효과가 좋다. 여름철 건강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인데 보통냉면과도 다르고 메밀막국수와는 한 차원 다른 것이 메밀냉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식당 안에는 단골손님인 서예가가 써 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이라는 뜻의 ‘불세지미’(不世之味)’라는 액자가 걸려 있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냉면’이란 글귀가 붙어있다. 이런 자신감엔 다 이유가 있다.

장봉수 사장은 젊은 시절 건재 한약방에서 근무했다. 이 경험을 살려 냉면의 찬기를 보완해주는 여러 한약재를 넣은 유일무이한 육수를 개발한 것. 또 몸에 나쁜 정제염 대신 농협에서 믿고 받은 천일염과 죽염만 쓴다. 고춧가루도 반드시 엎드려서 따는 고추를 사다 빻은 것만 쓴다. 서서 따는 하우스고추는 맛이 밋밋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재료로 만든 다진 양념도 장 사장이 소위 잘 나가는 냉면집들을 두루 다니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시켰다.


장 사장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 그날 팔 냉면의 반죽과 다진 양념을 그날 만들기 위해서다. 면은 주문을 받고 나서야 뽑는다. 즉석 냉면인 셈이다. 주방에 메밀 반죽을 면으로 뽑는 냉면기계가 설치돼 있다. 장 사장은 조치원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체인사업도 계획 중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하루 300그릇의 냉면을 내놓아야하는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힘이 부친다고 한다. 그래도 장 사장은 "자신 있게 음식을 만들고 손님이 맛있어 하니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장 사장의 냉면 비법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는 며느리도 모른다.

그런 비법은 딸 장은희씨에게 전수됐다. 몇 년 전부터는 딸의 권유로 직장생활을 하던 사위 김종근씨까지 합세해 함께 하니 더욱 든든하다. 더구나 기계 분야에서 일하던 사위는 식당 바깥 쪽 작은 휴게실에 필요한 집기들을 직접 제작해줬다. 사위 김씨는 장인 밑에서 일을 배워 가업을 잇되 그의 세대 손님들의 입맛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원리를 공부하고 나서 기계를 사용해야하듯, 김씨는 음식도 이론을 알아야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론공부에 파고 들었다.


사계절 메뉴로는 메밀 물냉면, 메밀 비빔냉면이 각각 7000원인데 냉면을 시키면 삼겹살수육 3점이 무료로 제공된다. 수육 3점으로 아쉽다면 1인분에 120g이 제공되는 생삼겹수육(5000원)을 따로 시키면 된다. 돼지고기 값도 비싼데다 국내산 최고의 삼겹살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고기 값이 만만치 않지만, 아무래도 일단 수육 맛을 보게 되면 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 또한 장 사장 나름의 장사노하우라 할 수 있다.

주방에 설치된 메밀면 뽑는 기계
주방에 설치된 메밀면 뽑는 기계


약간의 한약재 맛이 느껴지는 육수와 적당하게 쫄깃한 메밀 면은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다. 메밀 피 안에 부추, 잡채, 고기가 듬뿍 들어간 탱글탱글한 식감의 메밀만두(6000원)를 비롯해 도 메밀전(5000원), 계절메뉴로는 여름 콩국수(7000원), 겨울 메밀온면과 갈비탕도 준비돼 있다.



박숙연 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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