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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연수포기 세종시의원...'외압 운운'은 잔인한 여론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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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연수포기 세종시의원...'외압 운운'은 잔인한 여론몰이다.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3.04.0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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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충식.최원석 의원, 조례안 상정 부결 등 부담감 때문
'불편한 마음'에 연수 다운 연수 안될 것 같아 포기
시장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미안함도 작용...순수함으로 충정 봐야
28일 제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 대해 행정복지위원회 상정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반대 13명, 찬성 7명으로 부결됐다. (사진=세종시의회제공)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2명이 출발 당일인 29일 돌연 해외 연수를 포기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연수 포기 주인공은 바로 김충식 의원(조치원읍)과 최원석 의원(도담동)이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위원 7명을 비롯해 세종시와 의회 공무원 7명 등 14명이 29일부터 4월 5일까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2개국 지방의회·공공기관 등의 방문일정으로 공무국외연수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두 의원은 29일 오전 출발하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지 않은 채 연수를 포기한 것이다.

해외연수는 2-3개월 전부터 방문 기관 섭외를 비롯해 비행기·호텔 예약이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인 예인데 별다른 이유 없이 출발 당일 거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피치못할 사정이나 외압 등 여러 말이 나오는 이유다. 두 의원 모두 외압은 없었다고 극구 주장하고 있다.  300만원 안팎의 위약금을 물어내야하는 처지를 감안하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짚이는 대목이 없지는 않다. 행정복지위원회 조례안 심의에서 ‘세종시문화재단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처리되지 못한 부담감 때문이다. 조례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같은 당 소속 시장에게 부담감을 줬다는 불편함이 연수 포기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충식 의원은 “심의 전날 자료가 왔다. 의회에서 지적한 세종시의 조례 보완 준비가 부실했다”며 “찜찜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국외공무 연수를 가봤자 연수다운 연수가 안될 것 같아 남아서 조례 준비를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하고 싶어 포기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최 의원도 대략 김 의원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두 의원의 연수 포기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인당 300만원 안팍의 위약금까지 물어내야하니 말이다.

포기 이유는 또 있다.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세종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28일 제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행정복지위원회 상정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반대 13명, 찬성 7명으로 부결됐다.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첫 단추 제동이 걸리면서 적지않은 부담이 됐던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4월 임시회 개회도 어려울 수 있어 연속된 지연 처리 가능성에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불편한 마음으로 연수에 참여해 봐야 연수 다운 연수가 안될 것이란 마음에 출발 당일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시장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미안함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외압 운운하는 것은 잔인한 여론몰이다.

의원으로서 순수한 양심과 충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면을 들추기 보다는 보이는 대로, 말하는 대로 믿는게 진실이고 정답일때도 있다. 이를 두고 시장과 국힘 시당위원장 운운하는 것은 당치도 않다. 왜곡과 가짜 뉴스를 경계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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