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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띤 밝은 표정이 매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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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띤 밝은 표정이 매너의 시작
  • 박한표(EU문화연구원 원장)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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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무표정한 한국인 빗대 “악어”

첫인상 결정 길어야 50초, 외모 비중 80%

우리의 얼굴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고, 상대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표정을 보고 친절과 상냥한 마음을 판단한다. 주위의 사람들은 내 표정을 보고 여러 가지 심리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한 첫인상을 물으면, "한국인은 표정이 다 똑같아서 모두 비슷해 보인다"고 대답한다. 그만큼 한국인이 무표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자기 나라에 여행 온 한국인들을 ‘악어’라고 부른다. 얼굴이 악어처럼 두꺼워 얼굴에 표정이 없다고 빗대는 것이다.

얼굴표정은 인간관계에서 자기를 나타내는 첫 단계이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다. 내가 상대방에 미소를 보이면, 그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게다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보이면, 그들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갈 것이다. 이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가면, 한국 상품에 대해서도 그들은 좋은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비싼 가격으로 우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결과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분명 밝은 표정을 짓는 매너는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를 이렇게 교육시킨다. "네 얼굴은 너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하루 중에 자기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실제로 무표정은 무서워 보이고 경직돼 보인다. 더 심한 경우는 심술 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면에 좋은 표정은 얼굴 전체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만들어 준다.

얼굴 표정은 첫인상에도 가장 먼저 영향을 준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짧게는 15초에서 길어도 50초 안에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이라고 상대방의 첫 인상을 결정한다. 첫 만남에서 매력적이고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더구나 첫인상을 바꾸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 심지어는 경비까지 필요하다.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적어도 연속해서 7시간 내지 40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야 회복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한 사람의 첫인상이 잘못 입력되면 그 사람의 좋은 면까지도 거부하게 되는 현상을 ‘초두 효과(Primacy Effect)’라고 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이미지 중 처음에 강하게 들어온 정보가 전체적인 이미지 판단에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이 하나의 정보를 통해 전체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두효과는 ‘맥락(contexte) 효과’로 이어진다. 처음에 내린 판단에 따라 이후에 입력되는 정보들에 대한 판단이 맥을 잇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첫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도 긍정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면, 첫인상을 갖는데, 앞선 정보가 뒤따르는 정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인지적 구두쇠 효과’란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기 주변의 것들을 인식하는 데 있어 가능하면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다는 뜻이다. 첫 만남에 승부를 걸어야함은 상대방이 우리에게 이렇게 여러 번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우리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특성보다 부정적인 특성에 더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흔히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도 어떤 한 가지 단점에 의해 전체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첫인상을 갖고 우리는 흔히 상대방을 평가한다. 따라서 얼굴표정 관리를 통해 첫인상을 상대에게 좋게 심어 놓으면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 할 수 있다.

이렇듯 좋은 첫인상은 우리를 성공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좋은 첫 인상의 시작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얼굴에는 미소를 보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지 컨설팅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인 중 외모가 80%, 목소리가 13%를 차지하나 인격은 7%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만남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 이전에 이뤄지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밝은 표정의 이미지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내 얼굴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노출돼 있다. 따라서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매너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미소를 띤 밝은 표정이 매너의 시작인 셈이다.

외국인이 꼽는 한국인의 민망한 얼굴표정

· ‘포커페이스’같은 무표정
· 아무 생각 없는 듯 멍한 표정
· 의심스럽게 쳐다보거나 민망할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기
· 눈을 마주쳤을 때 바로 피해버리는 경우
· 곁눈질 또는 내려다보거나 흘겨보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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