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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세종시장, 조직 장악 의지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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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세종시장, 조직 장악 의지 '암시'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2.11.0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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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 추천 제안’이 신호탄
전임시장 흔적 지우고 '최민호 표 시정' 포석 
단층제 구조 한계... 인사 폭 좁아 난제
시장...직원 함께 풀어낼 인사결과 기대돼
최민호 시장이 지난 7일 '11월 직원 소통의 날'을 통해 내년 1월 인사를 위해 직원들에게 유능한 직원 추천을 제안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사실상 조직 장악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 후 인사가 거의 없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최시장은 유럽 출장 하루전인 지난 7일 '11월 직원 소통의 날'을 통해 원칙론에 입각해 에둘러 표현했지만 행간의 의미를 새겨보면 강한 의지가 읽혀질 뿐더러 발언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취임 초 ‘공무원 조직을 믿고 시정을 펼치겠다’고 공언한바 있지만 취임 4개월을 넘기면서 기대치에 못미치자 나름의 판단과 결심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팎의 여론을 토대로 이미 자가 진단을 마치고 내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을 다시 한번 조직을 추스려 최민호표 행정과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는 강한 포석이 깔려 있음이다.
 
최 시장은 이날 “직원 모두 서로가 칭찬하고 아껴주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라며 “동시에 성실한 사람이 우대받고 성장할 수 있는 일터가 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직원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직장동료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능력과 성과는 냉철하게 판단해, 전자우편을 통해 성실한 사람, 유능한 사람, 함께 근무하고 싶은 사람 등 각각 3명씩 추천해 달라”라고 제안했다. 

최 시장은 유능한 직원의 조건으로 전문성, 판단력, 통찰력을 예로 들면서 “이를 기준 삼아 추천을 한다면 성실하고 유능한 이들이 인정받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전 직원 모두가 유능하다고 인정한 사람이라면 그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조직은 직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 공무원의 본질을 잊지 말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시장의 발언은 겉으로 보면 평범하고 원론적으로 읽혀진다. 취임 4개월을 맞은 시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충분이 할 수 있고 당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지 다르다면 직원들의 의견과 제안을 받아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또한 정부기관이나 자치단체의 공공연한 인사원칙의 범주에 속한다. 


 최 시장 일반적인 인사원칙을 강조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언중유골(言中有骨)이다. 
 아직도 시청 내외 곳곳에 잔설처럼 남아있는 전임시장의 흔적들을 지우고 최민호식 세종시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중을 내년 1월 인사 방향을 빌어 선언한 것으로 보여진다.

 방법론으로는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과 생각을 받들어 펼치겠다는 제스처다. 최민호와 함께 새로운 시정을 펼치고 미래전략 수도건설에 함께 동참하자는 메시지다. 굳이 따지자면 최민호와 ‘함께 갈 사람, 따라올 사람, 낙오될 사람’을 구분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추천제가 그럴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난제는 따른다. 시정의 각 분야에서 미래전략수도 만들기, 최민호표 행정을 진두지휘해야할 중견 간부급 자리가 한정돼 있어 인사의 폭이 좁다. 세종시가 안고 있는 단층제 구조의 한계다.


 막상 최 시장이 내년 1월 인사에 앞서 함께 근무하고 싶은 직원 3명씩 추전을 제안했지만 이 제안을 담아낼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고 교집합을 구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난제를 안고 있다는 의미다.


 최시장 본인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 바가 있다. 
 따라서 이 방정식을 푸는 게 최 시장 첫 인사 성공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또한 조직 장악과 함께 취임 2년 차 이후의 순항, ‘최민호의 세종시’ 만들기의 단초가 될 것이다.
 그래서 최 시장과 직원들이 함께 풀어낼 내년 1월 세종시 정기 인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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