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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립잇업(Rip it up)’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엮음 | 1만4000원 | ||
우리는 수많은 자기계발서 속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해라" "백만장자처럼 생각해라" "꿈을 크게 가져라" 마음가짐을 바꾸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말들이다. 하지만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가짐이나 사고방식은 삶을 변화시키는 데 큰 효용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정적인 동기부여가들이 긍정적 이야기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쏟아내지만 머릿속으로만 긍정할 뿐 변화된 것은 별로 없다. 그것은 이성적인 생각만으로는 세상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며 진정으로 나를 변화시키려면 한 가지씩이라도 구체적으로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괴짜심리학>으로 명성을 얻은 와이즈먼은 엉뚱한 실험과 표현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심리학을 알리는 허트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다. 여기에 마술사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거짓말, 속임수, 미신, 행운, 웃음, 사랑 등 주류심리학계에서 다루지 못하던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200만 명이 넘는 대중과 심리 실험을 거치는 동안 얻은 결론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결심보다 아주 작을지언정 구체적인 행동 하나가 삶을 바꾸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와이즈먼의 저술이 다른 심리학 서적과 다른 것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제시해 준다는데 있다.
이 책에는 검증된 심리 실험들을 일반 대중들이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해석하고, 일상 속에서 즉각 시도해볼 수 있는 행동들이 제시되어 있다. 책의 제목 <립잇업(Rip it up)>은 뜯어내거나 찢어버린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도록 요구할 때 쓰이기도 하는 강한 표현이다.
이 책 프롤로그에서는 페이지 한 장을 찢어낼 것을 제안하면서 실제로 찢어내도 무방한 빈 페이지 한 장을 남겨두었다. 찢는다는 하나의 행동을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자 제목으로 택한 것이다. 저자는 책 속 곳곳에 찢고, 뜯어내어 뭉치고, 낙서하는 등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워크북 페이지를 마련해놓고 독자들의 본격적인 행동을 유도하고 있다.
그럼 몇 가지 행동변화를 위해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케이크를 주문하기 전에 ‘정말로 배고픈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할인마트 시식코너는 근처에도 가지 않으며 음식을 먹으며 TV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칼과 포크를 쓰는 사람이라면 젓가락을, 젓가락을 쓰는 사람이라면 칼과 포크를 써라.
금연을 계획 중이라면? 롤플레잉에 도전해 보자. 폐암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찢어서 친구에게 사진을 들고 뒤에 있는 대본을 읽어달라고 하자. 그리고 롤플레잉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담배를 끊을 계획을 함께 이야기해 보자. 이 대본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여기 보는 게 폐입니다. 폐는 들어온 공기에서 산소를 분해하여 혈관으로…(중략) 이 엑스레이 사진은 폐암 말기 환자의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지고 싶다면? 외로울 때 더 춥게 느끼는 것처럼 주변 환경을 따뜻하게 하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빨리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구성원 모두가 신속하게 단결하고 하나의 목표를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면 똑같이 움직이도록 하라. 행군을 하거나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 사람들은 곧바로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때는 정해진 장소에서 고민만 하지 말고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보라. 정해진 사람만 만나지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정해진 코스로 이동하지 말고 새로운 길로, 관행을 따르지 말로 새로운 시도로 해보는 것, 그것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행동 전략이다.
행복을 더 크게 느끼고, 걱정과 불안을 떨치고, 즐거운 연애를 지속하고, 몸매를 멋지게 가꾸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창의력을 키우고, 노화를 방지하는 비법은 거창한 프로젝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밀치고, 당기고, 주먹을 쥐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조그만 행동 속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