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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게 부모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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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게 부모역할
  • 박숙연
  • 승인 2013.05.2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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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찾아가는 선택형 학부모교육 | 한솔초

똑같은 스펙, 대기업 인재코드 변화 주목
자녀 생각할 시간 주고 선택 관찰
흔들리지 않는 믿음, 무한한 신뢰 중요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 뒤따른다고 가르쳐야

▲ 지난 10일 오전 10시 한솔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직업세계의 이해 및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열린 학부모 교육에서 참석 학부모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한솔초등학교 시청각실. 이 학교는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신정균)이 운영하는 2013년 부모가 찾아가는 선택형 학부모 교육의 일환으로 ‘부모의 꿈 길 보기, 자녀의 꿈 길 찾기’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초는 지난달 셋째 주부터 3주간 저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5월 둘째 주부터 4주간 고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날은 그 첫날.

이 프로그램은 올바른 자녀 교육 세미나를 통해 부모 역할을 훈련하는 기본 과정과 진로 지도자 과정인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 두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놀이형 인성진로 캠프에 참여해 자녀의 재능 발견 및 진로 찾기를 함께 할 수 있다. 연구소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을 받아 진로교육 분야에서 학부모 교육기부 활동도 할 수 있다.

▲ ‘이우곤 HR연구소’ 김병옥 강사가 강의 후 한 학부모의 요구로 상담을 하고 있다.
자녀와 소통하며 자녀의 리더십을 함양하고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니 만큼 예상보다 3배가 넘는 많은 학부모들이 지원했다. 첫마을의 뜨거운 교육열에 학교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솔초 학부모 교육 및 평생교육 담당자인 권은주 교사는 "추첨으로 수강자가 선정됐고 신청했는데 떨어지신 분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정말 대단했다"며 "수강자 중 출석률이 좋지 않은 분들은 대기자로 대신할 계획"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은 진로교육 전문 연구소인 ‘이우곤 HR연구소’ 김병옥 강사가 진행했다.

그는 "기대를 가지고 온 세종시가 아직은 여러 면에서 불모지인 것을 체감하면서 세종시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4번의 기본과정을 통해 어머니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주고 12번의 심화과정을 통해 부모들이 직접 진로상담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첫 번째 시간은 ‘직업세계의 이해 및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교육이 이뤄졌다.

결국 부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의 진로적성 찾기인데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취직해서 잘 먹고 잘사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대졸자 60만 명 중 6만 명만이 취업에 성공하는 게 우리의 현실일 정도로 청년실업은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됐다. 이렇듯 취업의 문을 열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것은 너도 나도 좋은 직장, 소위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신규고용은 제한적인데 반해 지원자는 지나치게 많다.

뭘 해야 할 지, 뭐가 좋은 지도 모른 채 오직 좁디좁은 대기업의 문을 열기 위해 높은 학점과 스펙쌓기로 대학시절을 다 보내야 하는 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스펙은 이미 상향평준화 됐고, 급기야 대기업들이 블라인드(blind)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이란 면접관이 면접자의 신상 등 기본 정보에 대한 자료 없이 그 사람의 직무 및 업무 관련성, 자질 등을 평가하는 면접방식.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블라인드 면접을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자기를 소개하는 ‘1분 스피치’로 서류전형을 대신하는가 하면 다른 대기업들도 요리면접, 마라톤면접, 등산면접, 식사면접 등 갖가지 방식의 면접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의 인재코드가 적합성, 창의성, 사회성, 인성, 열정, 문제 해결력 등으로 축약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험으로는 가려낼 수 없는 개개인의 역량을 검증해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 개인의 과거부터 관련된 스토리가 핵심 키워드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은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주고 들어주고 특징을 찾아주고 함께 집중해 줘야 한다고 김 강사는 조언한다. 그래서 그 세계를 잘 맛보고 또 그 세계를 정해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란 것이다.

김 강사는 "부모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내가 변해야 하는 법이니 내 아이를 보는 시각을 바꾸고 또 자녀와의 소통의 방식도 바꾸라고 했다. 그는 "먼저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 선택을 관찰하라"며 "그리고 나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두드리면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고 했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간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신뢰를 가진 채 아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세상살이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당연히 실수를 하기 마련이므로… 자녀가 실수를 하면 엄마는 이렇게 격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엄마는 널 영원히 믿고 넌 참 괜찮고 소중한 아이"라고.

김 강사는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조금씩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계속되는 교육을 통해 이번 교육의 목표처럼 부모는 꿈 길을 보고 자녀는 꿈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숙연 기자 sypar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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