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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시대, 컨설턴트에 운명 맡길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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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시대, 컨설턴트에 운명 맡길 텐가
  • 안계환(독서경영연구원장)
  • 승인 2013.05.1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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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전략가’ 되어야 하는 이유
▲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엮음 | 1만6800원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는 다소 충격적이고 당황스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전략 강의는 전 세계 엄선된 소수정예 리더에게만 허락된 아주 특별한 수업이다. 각국에서 모여든 소수정예의 리더들이 가족과도 격리된 채 매해 3주간, 총 3년간 수업을 받는다. 강의는 9주간 실시하고 중간 중간 배운 내용들을 자신의 경영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전담 교수인 신시아 몽고메리의 교수법은 하버드 내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살아 숨 쉬는 케이스 스터디를 중심으로 하면서 리더를 최고의 전략가로 이끄는 8개의 결정적 질문을 던진다. 꼬리처럼 물고 늘어지는 질의응답 식 압박을 통해 서서히 전략의 실체를 드러낸다. 매 강의 종반부에는 짜릿한 지적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게 만든다. 지난 수년간 수업을 들은 세계 각지의 리더들로부터 "오늘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살아있는 전략 수업"이란 극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돈과 권력으로도 들을 수 없고 오직 극소수의 특권층에게만 오픈되어 있던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략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말은 리더는 전략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매스코, 이케아, 구찌의 성공과 실패 사례 속에서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한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있지만 그가 타고난 전략가가 아니었음을 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으며 지금 얻고 있는 기업의 명성도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예측불허의 시대에 경영컨설턴트에게 우리의 앞날을 맡겨놓을 수는 없다. 경영컨설턴트가 해줄 수 있는 건 거대하고 고정된 마스터플랜일 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상계획은 없다. 저자는 단호히 전략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현장을 떠난 이론, 이른바 전략 전문가에게 아웃 소싱 되어 운영의 주체와 전략이 분리된 현실은 개탄할 만하다. 이제는 정말로 리더 스스로가 전략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실행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럼 전략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전략가가 되는 방법은 첫째 새로운 가르침에 관대하라는 것. 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도전에 맞서야 한다. 여기에 기업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활동가'로 살라는 것이다. 전략가가 되려면 추진력과 결단력, 엄격함과 상상력, 질문을 던지고 과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호기심이 필요하다. 경제발전이 지속되려면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며 정력적으로 솔선수범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리더가 필요하다.

셋째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애플의 실패와 성공의 사례에서 보듯이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진정한 전략가의 임무다. 전략가는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수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변화는 때로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우리를 참신하게 유지해주고 계속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성공한 경영자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넷째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속에 답이 있다. "현실을 규정하고 희망을 심어줘라." 이탈리아를 침공하기 위해 집결했던 군대를 모아놓고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병사들이여 저 땅 너머 부와 명예가 기다리고 있다." 전략가이자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성공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전략은 과제가 아닌 생활이다. "전략가가 없다면 우리 회사는 어떻게 될까?"라고 끊임없이 묻기 바란다. 내 삶에도 전략이 없고 흘러가는 대로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보기 바란다. 기업은 맥 빠진 직장이 될 것이고 거래하고 싶지 않은 곳이 될 것이다. 개인의 삶은 매너리즘에 빠지고 행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전략의 중요성과 기업인들의 고민들을 함께 알 수 있었다. 이 책 속에서 아쉬운 점은 대학원 과정을 담으려다 보니 구체적으로 전략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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