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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세종시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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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세종시의 이면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2.05.05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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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여전히 부족한 세종시 소아의료 인프라...아이들의 원정의료, 언제까지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우리는 어떤 도시를 '어린이가 살기 좋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부를까.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 또는 뛰어놀기 좋은 도시?"

사실 이런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종신도심은 널리 알려진 것 처럼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가 맞을지도 모른다. 아파트 지상 위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고 또 녹지가 많아 자연을 벗삼아 뛰어놀기 좋은 도시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작 아이가 아플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만 성장하지 않는다. 자주 아프고 또 다치고, 보챈다. 병원에 지속적으로 가는 일은 성장의 열외가 아닌 일부분이다. 

“누가 세종시를 아이들 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했나요?”

요즘 세종시의 부모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한숨섞인 목소리다. 

젊은 도시 답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많이 이주해오고, 또 거주하고 있으나 소아과 한 번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소아과는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다.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현재, 세종시 인구 37만명.

지속적인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서 나오는 세종시의 소아과는 건강보험공단 기준 22개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된 생활권에만 소아과가 포진돼있어 신생활권의 부모들은 타 생활권으로, 또 인근 도시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마저도 인기있는 소아과는 꽉 찬 예약으로 인해 진료조차 보기 어렵거나 장시간을 기다려야할 때도 숱하다. 

또 부족한 소아과는 의료진들의 노동력이 가중된다는 문제점을 낳는다. 악순환이다. 실제로 세종신도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소아과의 경우, 100명에 가까운 대기인수로 인해 의료진들이 화장실 한번 편하게 못간다는 하소연을 전해듣곤 한다. 

주말에 진료하는 소아과가 많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야간 진료를 하는 곳은 아예 전무하다. 아이들은 아픈 것도 날과 시간을 선택해 아파야 하는 현실이다.  

인근 도시는 주말과 야간에도 문을 여는 소아과들이 많이 포진되어있어 세종시의 부모들은 아이가 주말에 아플때마다 대전이나 인근도시로 원정진료를 보러가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영유아검진을 위해 매월 1일 병원 예약을 해야한다. 병원 사이트에서 접속할시 접속자가 몰려 수강신청처럼 접속에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필자가 직접 겪고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다. 아이가 크는 동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영유아검진도 한번 하기 어렵다. 

세종시의 소아과는 매월 1일이나 특정 기간에 영유아검진 신청을 받는 곳이 많아 예약을 할려 치면 접속과도 동시에 마감된다. 인기많은 소아과는 벌써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소셜커뮤니티에는 영유아검진 예약에 실패한 부모들이 사례를 댓가로 시간대를 양보해달라는 글도 자주 목격된다.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예약이 남아있는 병원을 알아보고자 쉴새없이 전화를 돌려야하고 그것마저 실패하면 인근인 대전이나 공주, 청주 등의 병원으로 예약해야 하는 현실속에서 부모들은 수강신청보다 더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이가 태어났을때 해야하는 1차 영유아 검진도 세종시에 현재 1곳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영유아검진이 받기 어렵게 되어있는 것에는 노동력 대비 현저히 낮은 의료수가 문제와 공급대비 수요가 많은 것 등 다양한 이유가 포진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세종"

오랫동안 세종시를 형용하고 있는 이 말이 앞으로는 비단 선언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여전히 부족한 세종시 소아의료 인프라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그 어느 도시 보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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