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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유대민족의 차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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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유대민족의 차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 이계홍
  • 승인 2021.09.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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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공동체의 공동선을 찾아서
유대인 ©픽사베이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한민족과 유대 민족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기질적으로 강한 생존력과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기동력이 뛰어난데다 부지런하며, 부모의 교육열이 높다. 사회적으로는 적응력이 뛰어나고,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역사적으로는 똑같이 수난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대 민족에 대단히 우호적이다. 한때 시위 현장에는 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기가 거리에 나부낀 적이 있었다. 그 저의야 어떻든지간에 나이 든 사람들이 이스라엘기를 휘날린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참으로 친이스라엘적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교육에 관한 한 유대인의 삶과 탈무드, 이것을 우리는 세상살이의 바이블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세계의 유랑민으로 떠돌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독특한 관습을 유지하며 지역의 상권을 쥐고 흔든다는 것. 토착민의 조롱과 질시를 받아도 굽힘없이 경제권을 바탕으로 정치,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저력. 그것은 미국 사회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미국의 유대인 인구(2012년 통계)는 전체 유대인 1400만명 중 525만명이다. 본국인 이스라엘(570만명) 인구와 비슷하다. 다음이 프랑스로 48만명이고, 캐나다 37만명, 영국 29만명, 러시아 28만명(우크라이나 포함)순이다.  

1,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대부분의 유대인이 러시아와 동유럽에 흩어져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제정러시아 말기부터 유대인 박해가 가해지고, 2차 대전 중에는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홀로코스트(성경의 ‘번제’라는 뜻으로 신에게 바치는 인간제물)의 희생물로 대학살을 자행하자 이 시기 독일, 폴란드, 러시아와 동유럽권 유대인이 집중적으로 미국으로 탈출했다.

이들이 미국 사회의 주류로 떠오른 것은 따라서 2차 대전 이후부터다. 현재 이들은 연소득 10만달러(한화 약 1억1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가 44%나 된다. 미국인 전체 10만달러 소득자는 19%다. 2배 이상이 유대인이 차지하는 셈이다. 교육 수준도 30%가 대졸이고, 대학원 출신은 32%라고 한다. 합하면 62%. 미국 전국 평균 36%보다 역기 2배의 교육 수준을 지니고 있다.

유대 민족은 돈과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와 거의 비슷한 기질과 성향, 정서를 갖고 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세계 정치, 경제, 문화, 과학, 예술 등 모든 방면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점이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노벨상 수상자로 보면, 1901년에서 2014년까지 전세계 노벨상 수상자 총 860명 가운데 부모 중에 적어도 한쪽이 유대인이라고 밝힌 노벨상 수상자는 194명으로 22.6%에 달한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치학자 헨리 키신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대표적 인물이다.

경제계와 세계금융시장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유대 자본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5대 은행 가운데 체이스맨해튼과 J.P 모건은 2대 유대 재벌이 직영하고 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영국의 최대 유대 재벌인 로스차일드가가 경영하고 있다.

최대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를 비롯하여 솔로몬 브러더스, 모건스탄제이, 파스트 보스턴 등이 유대 자본으로 편성되어 있고, 세계적 투자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지 소로스도 유대인이다. 경제잡지 '포춘'지가 선정한 1백대 기업 소유주의 30~40%, 미국 내 백만장자 중 20%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력 언론매체도 유대인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적 영화사도 대부분 유대인 출신이 오너다. 파라마운트, MGM, 워너브러더스, 폭스, 유니버셜, 콜럼비아 등 6대 영화사가 모두 유대인이 설립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유대인에 대한 경멸과 학대가 그려진 영화는 찾아볼 수 없고, 아우슈비치의 잔혹한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시대를 넘어 영화로 기사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 학살에 관여한 사람은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고 있다. 보복 차원이 아니라 역사 청산이라는 것이고, 그런 인류 보편에 반하는 역사의 광기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웅변해주고 있다.  

우리도 이스라엘 못지않게 근래 세계 정상을 넘보고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후 70년이 지난 현재 경제발전을 거듭한 결과 GDP 순위는 세계 10위권이다.

반도체, 가전, 조선, 스마트폰, 인터넷 등 세계 3차산업을 선도하는 산업 뿐아니라 전기차, 바이오 산업, AI 등 미래 먹거리 4차산업이 우리나라를 핵심 축으로 웅비의 나래를 폐고 있다. 특히 K-방역을 통해 방역 모델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경제성장율 전망치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의 추격을 뿌리칠만큼 최상위에 올라있다. K팝, K무비, K푸드가 언택트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공연한 BTS(방탄소년단)가 상징적이다. BTS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유엔 총회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공연했다. BTS는 "오늘날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꿈과 열정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우리는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며 '퍼미션 투 댄스'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 속 BTS는 유엔 총회장을 무대로 노래했다. 총회장 연단에서 시작해 통로를 거쳐 앞마당까지 이동하며 공연한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은 “인류 평화 메시지를 발송하며 K팝의 진가를 발휘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이처럼 우리가 새로운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있지만 유대민족과 우리가 다른 것이 있다. 바로 가치관과 인생관의 차이다.  

차이점의 첫째는 한국인은 경쟁해서 이룬 성과물을 사적 이익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 혹은 공동체를 형성한 내부를 모두 나를 위협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협력적이라기보다 경계하고 대립적이고 분열적이다.

이는 한국의 교육체계가 지식에 대한 인식을 잘못 전수시킨 점 때문이라고 본다. 점수 위주로 서열을 정하는 방식이며, 공부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양해되는 풍토. 공부 잘하면 인성도 좋다는 무한 엘리트 선호사상. 그래서 그런지 나라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엘리트 구조가 썩고 병들어도 무딘 편이다. 그저 한국 사회에서 경쟁에서 지면 나쁜 놈이 되고, 낙오되는 인물로 묘사되는 묘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반면 유대인들은 친구들이나 공동체 내에서 상호 협력하며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한다. 사적으로 권한을 사용하기보다 공동체의 공동선에 기여한다.

유대인들은 토론과 창의성 위주로 궁금증을 해결한다. 독창적 사고를 고무하지만 누구나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높이 산다. 그래서 인류애적 가치에 방점을 둔다. 그들 특유의 민족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개발, 공동이익이라는 가치가 세익피어 시대의 잔혹한 고리대금업자 쌰일록에서 벗어나 가난한 사람에게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는 배려와 헌신과 나눔의 정신으로 승화되어갔다는 것.

이렇게 말하면 유대인을 너무 신성시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자기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풍토를 보면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은 친구들과 또는 여타 구성원들과 동업을 하면 대개는 망한다고 한다. 필자의 경험칙상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 동업해서 흥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수직관계나 상하관계라야 기반이 받쳐진다.

반면 유대인들은 동료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동업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다. IT 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유대인 출신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립이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여기에 해당된다. 애플,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다. 유대인 친구들이 협력하여 기업을 창업해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대인 지식인의 또다른 점은 의식이 진보적이다. 수많은 핍박을 받고, 끝내는 쫓기면서 현실을 타파하려는 의지. 이로인해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서 시오니즘이라는 선민의식을 갖고 있긴 하되 이익을 나누려 한다. 나눔과 봉사, 기부에 적극적인 마크 저커버그나 세르게이 브립 등 유대계 기업인들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반면에 한국의 엘리트층은 보수적이다. 이익의 개인화. 손해의 사회화가 두드러진다. 엘리트 사회일수록 특히 심하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모든 사물을 계급적으로 본다. 못배운 사람은 못배운 사람끼리, 공부 잘해서 명문대를 나와 판검사가 되고, 일류 기업에 들어간 사람은 그들끼리 모여 살아야 한다는 기계론적 유물론. 왜 이럴까. 타인을 밟고 일어서는 교육의 후과일 것이다. 이렇다 보니 공동체의 공동선이 발을 들여놓을 여지가 없다. 그것은 귀찮은 사어(死語)일 뿐이다.

즉물적이고 즉시적인 성과만을 생각하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그러나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우리의 철학과 사상이 없는 것이 아니다. 홍익인간 정신이다. 망각해서 그렇지 찾아내면 이런 한민족 공동의 철학이 있는 것이다. 홍익인간이란, 문자 그대로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사상이다. 몇몇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이익이 되게 한다는 뜻이고, 현대적 풀이로하면 대동세상(大同世上)이다. 거칠게 이익만을 탐하다 보니 이 좋은 사상을 우리는 잠시 망각했을 뿐이다.

유대인들이 말하는 시오니즘(선민사상)은 본래 유대인들만을 위한 약속된 땅이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홍익인간의 철학 속에는 평화 가운데서 울타리가 애초부터 없다. 바로 글로벌 정신이다. 이것을 K스피릿으로 승화시키면 된다. 경쟁에만 매몰되다보니 우리 정신을 망각해버렸지만 학교 교육에 인간의 공동체 정신을 널리 구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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