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의 詩골마실 34편] 단맛과 매운맛, 가을 고추

- 회상 -
매운 맛은
한결같은 마음씨
은은한 단맛은
지난날의 회상
[작품 노트]

여름날 시골집 마당의 익숙한 풍경이다.
뙤약볕 아래 비닐 속 온실에서 붉은 고추는 부서져 가루가 될 때까지 자신을 달궈간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백화의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날들과 초록빛 풋고추 시절을 추억으로 남긴 채.
고추는 특유의 매운 맛 외에도 단맛이 조화를 이뤄 우리가 애용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한결같은 매운 맛에서 진심이 느껴지고, 은은한 단맛은 옛일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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