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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타인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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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타인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된다"
  • 이길주
  • 승인 2021.07.1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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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안회(顔回) 초상화,  작가 미상
안회(顔回)의 초상화, 작가 미상

중국, 한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의 여러 나라는 유학의 영향을 받아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즉, 스승과 제자는 예(禮)를 바탕으로 한 존경과 존중의 관계였다.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 사람들로부터 공경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이 안회다. 그는 공자의 제자로 춘추시대 말기의 학자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는 정치가, 유세가 등 뛰어난 사람이 많았으나 안회(顔回)는 학덕이 높고 재질이 뛰어나 공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30대 초반의 나이로 요절하자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도다”라고 탄식할 정도로 학문과 예의를 숭상한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세월이 흘러 남송의 고종이 안회를 다음과 같이 극찬하였다.

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된다.’ 즉 안회의 높은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었고, 그의 행실은 세상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성현의 반열에 오를 만도 하나, 요절하여 더 이상 학문과 덕행을 펼치지 못해 공자의 제자로 남아 있는 것이다.

고종이 평한 글에서 교육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사범(師範)이라는 말이 나왔다. 학위인사(學爲人師)의 사(師)와, 행위세범(行爲世範)의 범(範)이 바로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의 명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직제상 초등교원 양성기관을 ‘교육대학’, 중등교원 양성기관을 ‘사범대학’으로 부르고 있으나 사실은 모두 사범대학이다. 1895년 고종황제의 ‘교육입국조서’에 의거 경성에 ‘한성사범학교’가 최초로 세워졌다. 이 학교를 나오면 전국의 소학교에서 교사를 할 수 있었다.


교사는 학문과 인성을 모두 갖춰야


따라서 교사가 갖춰야 할 두 가지 덕목이 있다. 교원양성기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 관련 학문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른 하나는 행동에서 학생은 물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즉,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갖춰야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학문 코스가 있다.

첫째는 교육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 이는 학생의 발달 단계, 학습에 대한 동기 및 태도 등에 관련한 학문으로, 이를 통해 학생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과정을 공부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현재의 학생들이 미래의 삶을 위해 과거에 축적되고 정선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하는 학문이다. 이는 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이길주 다빛초등학교장
이길주 다빛초등학교장

그다음 공부해야 할 학문이 교육평가다. 평가는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평가는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교육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살펴보고 학생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여 학습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사의 인성에 관한 문제다. 교사는 다른 직종보다 윤리성, 봉사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하지만 요즘 각종 언론과 매체에 교사의 잘못된 행태가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전체 교사들의 의욕을 꺾어 놓는 경우가 있다. ‘사범(師範)’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교육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한다면 교육현장에 존경과 존중의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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